'96억원 사나이' NC 박석민(31)이 FA 효과를 입증했다.
박석민은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kt전에서 2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393(28타수 11안타)로 뜨겁다. 이날 100% 출루에 성공했고, 갑갑한 NC 공격력을 확 뚫어내는 3타점 2루타가 인상적이었다.
박석민은 지난 겨울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얻고는 원소속팀 삼성을 떠나 NC로 이적했다. 역대 FA 최고 몸값인 96억원. 여러모로 기대가 컸다. 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으로 이어지는 NC 중심타선은 10개팀 최고의 공격력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선 파괴력이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NC는 전날까지 시범경기 최하위, 무엇보다 팀 타선이 경기당 3.9점, 팀 타율 0.239로 전체적으로 무딘 것이 아쉬웠다. 팀 홈런은 12개로 10개팀 중 가장 많았으나 타율, 득점은 최하위권이다. 이날도 4회까지 지석훈의 투런포에 힘입어 득점에 성공했다. 연속 안타나 적시타는 없었다.
kt 선발 마리몬은 4회까지 홈런 외에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NC 타선을 잘 막아냈다. 그런데 5회 제구력이 흔들렸다.
NC는 선두타자 손시헌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대주자 이재율이 2루 도루에 실패했다. 김종호, 이종욱, 나성범이 볼넷으로 나가면서 안타없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조영훈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3-2로 한 점 앞서나갔다.
흔들리는 마리몬 상대로 확실한 한 방이 필요했다. 2사 만루,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은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를 잡아당겨 좌측 선상 안에 떨어지는 장타를 때렸다. 박석민은 2루까지 내달렸고, 누상에 있는 주자들은 모두 홈을 밟았다. 3타점 2루타.
NC는 6-2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마산구장 NC팬들은 박수갈채로 박석민을 응원했다. 찬스에서 결정타, 홈팬들의 환호. 바로 NC가 박석민을 영입하면서 기대한 장면이었다. 시범경기에서부터 박석민이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