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아올랐던 롯데 자이언츠의 타선이 낯선 잠수함 투수를 만나자 하루 만에 차갑게 식었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0-1로 패했다. 5회까지 단 2안타 밖에 뽑아내지 못하는 등 총 6안타 빈공에 그치며 전날(19일) 대승의 기운을 잇지 못했다.
이날 롯데가 상대한 한화의 선발 투수는 신인 잠수함 투수 김재영. 앞선 2경기 선발 등판에서도 김재영은 8이닝 동안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등 한화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발 자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이날 롯데는 아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잠수함 투수에게 오히려 기를 불어 넣어주는 빈타를 보여줬다. 아울러 롯데가 지난해에 이어 잠수함 투수를 상대하는 법에 대한 약점도 또 한 번 고민해 봐야 하는 또 다른 우려를 가져온 경기를 만들었다.
롯데는 4회말 2사까지 볼넷 3개와 상대 실책 1번으로 출루에 성공했지만 안타를 한 개도 뽑아내지 못했다. 4회말 2사후 짐 아두치가 김재영을 상대로 좌중간의 단타를 뽑아냈을 뿐 제대로 된 공략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간간히 찾아온 기회도 롯데는 살리지 못했다. 2회말 무사 1,2루에서 강민호의 병살타가 나왔고 3회엔 상대 실책과 볼넷으로 2명의 주자가 나갔지만 모두 도루 실패를 당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회말 무사 2루의 기회도 후속타 불발로 놓쳤고 이후 6회 2사 2루 득점권 기회도 무위로 끝났다.
결국 김재영 공략 실패부터 이어진 타격감은 이날 경기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전날 19안타 4홈런을 쏟아냈던 불붙은 타격감이 하루 만에 완전히 식어버렸다. 김재영 이후 올라온 장민재와 박정진, 정우람 등 한화의 계투진에 철저하게 눌렸다.
롯데는 이날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짐 아두치만이 멀티히트(2타수 2안타)로 활약했을 뿐 영봉패를 면하지 못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