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세터 곽명우가 승리 소감을 전했다.
OK저축은행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경기에서 세터 곽명우의 정확한 토스와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을 묶어 세트스코어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OK저축은행은 남은 3경기서 1승만 더 하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시몬은 이날 경기에서 23득점(공격성공률 51.42%)을 쓸어 담으며 폭발력을 보여줬다. 송명근(13점), 한상길(10점), 송희채(7점) 등 토종 선수들도 공격을 활발히 도왔다. 그 중심에는 역시 곽명우가 있었다. 곽명우는 1세트 초반부터 빠르고 다양한 토스로 공격을 지휘했다. 김세진 감독도 “세터 대결에서 완벽히 이겼다. 명우에게 ‘인생 경기를 했다’고 말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곽명우는 경기가 끝난 후 “인생 경기가 맞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지시한 대로 잘 됐다. 공격수들이 안 좋은 공도 잘 때려줬다. 그러다보니 부담이 없었다. 또 (정)성현이, (송)희채가 공격을 잘 받아줘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공을 동료 선수들에게 돌렸다.
공교롭게도 현대캐피탈 세터 노재욱과는 성균관대학교 1년 선후배 사이. 하지만 곽명우는 “그런 걸 생각하면 스스로 말릴 것 같아서 생각하지 않았다. 선후배보단 여기는 프로이기 때문에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는 것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큰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고 있는 것을 두고는 “팀원들과의 약속, 감독님의 지시 등이 잘 맞았다. 또 선수들을 많이 믿는 것 같다. 서로 도와주다 보니 분위기도 올라간다. 시몬도 (송)명근이도 잘 때려주니 세터로서 부담감이 없다. 어디로 올려주든 때려준다. 속공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스스로의 플레이에 대해선 “예전에는 제가 생각하는 것만 고집했다. 하지만 지금은 단순해진 것 같다. 어떻게 만들어주겠다 보다는 공격수들이 잘 때릴 수 있게 일정한 타점에서 토스를 해주고 있다. 안정적으로 가고 있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오늘 플레이는 90점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에 조금 흐트러진 게 있어서 이 부분을 보강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krsumin@osen.co.kr
[사진] 천안=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