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춘천 우리은행은 20일 오후 부천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홈팀 부천 KEB하나은행을 69-51로 물리쳤다. 우리은행은 파죽의 3연승으로 통합 4연패라는 꿈을 이뤘다.
우리은행은 챔프전 8회 우승으로 최다우승 구단에 등극했다. 종전기록은 7회의 신한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구단통산 7회 통합우승으로 신한은행(6회)을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은행이 명실상부 여자프로농구 최고명문구단으로 우뚝 섰다.
KEB하나는 김이슬, 백지은, 김정은, 리스턴, 첼시 리를 선발로 투입했다. 아킬레스건이 아픈 모스비는 많이 뛸 수 없는 상황. 우리은행 역시 이승아, 박혜진, 임영희, 양지희, 사샤 굿렛의 변칙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스트릭렌의 체력을 아끼겠다는 의도였다.
초반부터 센터 첼시 리 대 굿렛의 대결이 치열했다. 관건은 외곽슛이었다. 이승아의 3점슛 두 개가 터진 우리은행이 14-6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KEB하나는 경기 시작 후 6분 23초 동안 6점에 묶였다. 박종천 감독은 아껴뒀던 모스비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강이슬까지 나섰지만 KEB하나의 외곽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KEB하나는 공격리바운드에서 1-6으로 뒤졌다. 우리은행이 17-9로 1쿼터를 앞섰다.
임영희는 모스비를 육탄으로 막고 동료들에게 패스를 내주며 활로를 뚫었다. 팀 조직력의 완성도에서 우리은행이 월등하게 앞섰다. 우리은행은 한 번의 패스로 손쉽게 노마크 골밑슛을 넣었다. 반면 KEB하나는 슛도 제대로 못 쏴보고 공격권을 내줬다. 우리은행은 2쿼터 중반 3/4코트 강압수비를 펼쳐 27-13으로 달아났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 37-18로 앞선 우리은행이 이미 승기를 쥔 분위기였다.
전반전을 쉬었던 스트릭렌은 후반전 슈팅을 폭발시켰다. 이은혜까지 3점슛 대열에 가세했다. 속공이 터진 우리은행은 3쿼터 중반 51-26으로 크게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KEB하나 어린 선수들은 경기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 코칭스태프가 패배를 직감한 선수들을 위로하기 바빴다. 박종천 감독이 3쿼터 후반부터 강압수비를 써봤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모스비가 홀로 분전한 KEB하나는 37-53으로 추격하며 4쿼터를 맞았다.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양지희가 4파울에 걸렸다. 하지만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며 수비해 위기를 넘겼다. 결국 4년 연속 우리은행보다 강한 팀은 없었다. 이승아는 15점으로 깜짝 활약을 했다. 박혜진(14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임영희(11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양지희(4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등이 고르게 잘싸웠다. KEB하나는 첼시 리(15점)와 모스비(14점)가 분전했다.
종료휘슬이 울리자 우리은행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일년 내내 선수들을 들들 볶았던 위성우 감독도 그제야 환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은행이 다시 한 번 여자프로농구 최정상에 서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부천=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