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우리은행의 적수는 없었다. 우리은행이 통합 4연패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춘천 우리은행은 20일 오후 부천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홈팀 부천 KEB하나은행을 69-51로 제쳤다. 파죽의 3연승을 달린 우리은행은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그야말로 ‘무적’이란 말이 잘 어울린다. 우리은행은 시즌 초반부터 독주체재로 치고 나가더니 정규리그 폐막을 한 달이나 남기고 일찌감치 우승을 이뤘다. 우리은행은 28승 7패로 승률 80%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냈다. 우승확정 후 주전들의 체력을 조절해주지 않았다면 성적은 더 좋았을 것이다. 2위 KEB하나(20승 15패)보다 무려 8경기를 더 앞섰다.

챔프전에 직행했지만 방심은 없었다. 우리은행은 1차전 66-51로 대승을 거뒀다. 2차전서 KEB하나의 반격이 거셌지만 역시 우리은행이 71-57로 크게 이겼다. 우리은행은 100% 전력을 다 보이지도 않았지만, 상대를 가볍게 요리했다. 가장 치열해야 할 챔프전이 싱거워 보일 정도였다.
올해 통합 4연패로 우리은행은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최고명문으로 부상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9회 우승, 챔프전 8회 우승으로 모두 1위에 올랐다. 통합 6연패에 빛나는 신한은행도 챔프전 우승이 7회로 우리은행에 뒤지게 됐다. 우리은행은 7회 통합우승으로 역시 신한은행의 6회를 제쳤다.
이제 우리은행이 도전할 과제는 신한은행의 통합 6연패 하나만 남았다.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12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그 뒤를 우리은행의 통합 4연패가 뒤따르고 있다. 만약 우리은행이 앞으로 2년 더 정상을 유지한다면 신한은행의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우리은행의 왕조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주축인 박혜진(26), 이승아(24), 양지희(32)는 아직 젊다. 노장 임영희(36)가 앞으로 얼마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외국선수만 뒤를 잘 받쳐준다면 문제가 없다. 당분간 우리은행의 아성에 도전할만한 팀은 보이지 않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부천=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