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만 12회’ 위성우, 자타공인 최고명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3.20 18: 44

3월이 되면 우리은행은 우승을 하고,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에게 밟힌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춘천 우리은행은 20일 오후 부천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홈팀 부천 KEB하나은행을 69-51로 눌렀다. 우리은행은 파죽의 3연승을 달성,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통합 3연패를 달성하면 자만에 빠질 법도 하다. 하지만 올해도 승리와 우승에 가장 굶주린 팀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1,2차전을 평균 14.5점 차로 크게 이겼다. 하지만 20점 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정신자세가 흐트러졌다’며 선수들을 혼내는 위성우 감독이다. 그의 완벽주의에 빈틈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우리은행은 3차전마저 어렵지 않게 승리하고 정상을 차지했다. 

이제 위성우 감독은 역대 최고의 감독들과 업적을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 ‘명장’ 반열에 올랐다. 위 감독은 남자프로농구 현역시절(1회)과 신한은행 코치(7회), 우리은행 감독(4회)까지 총 12회에 걸쳐 우승반지를 차지했다. 이제는 열 손가락도 모자라 발가락까지 동원해야 할 판이다. 찰떡호흡을 자랑하는 전주원 코치 역시 개인통산 12번째 우승(선수 7회, 코치 5회)을 기록하게 됐다.   
올해 챔프전 우승으로 감독 위성우는 통산 4회 정상을 밟았다. 이는 임달식 감독의 5회에 이은 공동 2위 기록이다. 박명수 전 우리은행 감독, 이문규 전 신세계 감독이 각각 4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위성우 감독은 챔프전에서 12승 2패를 기록, 승률 85.7%를 달성했다. 이는 챔프전 최다승 역대 2위, 최고승률 공동 1위에 해당되는 대기록이다. 
경기 후 우리은행만의 우승 세리머니가 있다. 한껏 헹가래를 받은 위성우 감독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운명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선수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위 감독을 난폭하게 발로 밟기 시작했다. 언제나처럼 위성우 감독은 ‘얘들아 나 감독이야!’라며 해맑은 표정을 짓는다. 혹독한 훈련에 고통 받은 선수들은 1년 묵은 스트레스를 이때 싹 푼다.
다음 시즌을 섣불리 예상할 수는 없다. 외국선수 선발 등 여러 변수가 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도 우리은행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임에 틀림이 없다. 위성우 감독이 여자프로농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부천=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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