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MVP’ 박혜진, “언니들 희생으로 우승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3.20 19: 39

박혜진(26, 우리은행)이 2년 연속 챔프전 MVP에 올랐다. 
춘천 우리은행은 20일 오후 부천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홈팀 부천 KEB하나은행을 69-51로 눌렀다. 우리은행은 3연승으로 통합 4연패를 이뤘다. 
14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한 박혜진은 기자단 투표에 의해 2년 연속 챔프전 MVP가 됐다. 그는 72표 중 34표를 얻어 동료 양지희(23표)와 임영희(6표)를 제쳤다. 

우승 세리머니를 마친 박혜진은 들뜬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등장했다. 우승소감을 묻자 그는 “세 번 우승했지만 네 번째 우승해도 할 때마다 너무 기쁘다. 언니들이 많이 희생해줘서 쉽게 우승했다. 언니들 공이 컸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MVP 수상 후 박혜진은 눈물을 보였다. 그는 “가장 먼저 욕먹었던 생각이 났다. 정규리그 우승 확정짓고 감독님이 나에게만 매달렸을 정도였다. 따로 개인연습을 한 시간씩 시켜주셨다. 챔프전 전까지도 밸런스를 못 잡아서 힘들었다. 감독님이 더 잘하라고 다그쳤는데 안 되니까 체육관에서 속상해서 울었다. 그 때가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올해도 선수들은 위성우 감독을 밟았다. 박혜진은 “감독님 밟는 것은 팀 전통이 됐다. 감독님 얼굴을 당분간 안 보는 것이 스트레스 안 받는 길이다. 빨리 헤어지고 싶다”며 웃었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박혜진은 “이번 시즌 치르면서 언니(박언주)와 함께하지 못했다. 언니가 부산에서 재활하고 있다. 힘들 때마다 언니와 연락해 투정도 부렸다. 빨리 언니를 보고 싶다. 부산에 최대한 빨리 내려가는 것이 내 바람”이라고 고백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부천=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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