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으로 가는 중국리그, 선수와 팬 '패싸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3.21 06: 09

농구선수들과 팬들이 경기 후 패싸움을 하는 믿기 어려운 일이 중국에서 현실로 일어났다. 
쓰촨 블루 웨일즈는 지난 16일 중국프로농구(CBA) 파이널 3차전에서 랴오닝을 96-87로 이겼다. 쓰촨은 18일 4차전까지 96-87로 이겨 3승 1패를 기록, 우승에 1승만 남겨뒀다. 시리즈 내내 거친 몸싸움이 이어지면서 두 팀의 선수들과 팬들의 감정이 상했다. 
불상사는 3차전 종료 후 청두시 시내 랴오닝 선수단의 호텔 앞에서 발생했다. 경기를 마친 랴오닝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려 호텔 앞에 있던 가족들과 만났다. 그런데 2~30명에 달하는 쓰촨 팬들이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쓰촨 팬들과 선수 가족 사이에서 시비가 붙어 폭력으로 번졌다. 화가 난 랴오닝 선수들이 팬을 폭행하면서 사건이 커졌다. 수십 명의 선수들과 팬이 서로 엉켜 폭력에 가담했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덩치가 산만한 농구선수들이 일반인들의 얼굴을 주먹으로 내려치고, 복부를 걷어차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카메라에 잡혔다. 다른 사람들이 말려 봐도 소용없었다. 오히려 여러 선수들이 폭력에 가담해 판이 커졌다. 그 중 중국대표팀 가드 궈 아이룬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아버지가 최초 폭력에 연루되면서 사건에 휘말린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보기] http://youtu.be/OdROve3S0UE
사건은 공안이 출동하며 일단락됐다. 한 명의 팬은 복부에 심각한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공안은 2차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호텔주변을 밤새 경호했다고 한다. 이후 더 이상의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