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더 좋은 경기 내용과 패스를 보여줬다".
상주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친 한상운(30, 울산 현대)은 지난 2월 울산에 합류했다. 전역의 기쁨은 컸지만 불안함도 있었다. 2월 중순에서야 전역을 한 탓에 울산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우였다. 지난 20일 전북 현대전에 선발로 출전한 한상운은 전역한지 한 달여밖에 되지 않은 선수로 보이지 않았다. 시즌 첫 경기에 나선 한상운은 경기 내내 날카로운 침투와 패스로 울산의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전북을 괴롭혔다.

위협적인 기회도 만들었다. 후반 13분 김승준의 크로스를 받은 한상운이 헤딩슛으로 전북 골문을 위협했다. 한상운의 머리를 떠난 공은 골라인을 통과하기 전에 골키퍼 권순태의 손에 걸렸다. 2차 슈팅은 수비에 걸렸다. 한상운에게는 매우 아쉬운 장면이었다.
공격수라면 당연히 기뻐해야 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한상운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울산 윤정환 감독도 "생각보다 더 좋은 경기 내용과 패스를 보여줬다.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투입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좋은 모습으로 경기를 마친 한상운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기회를 잡았다. A매치 일정으로 인해 2주의 시간이 주어졌다. 아직 동료들과 호흡이 부족한 한상운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다. 울산은 한상운이 다음달 3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울산의 첫 승을 이끌길 바라고 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