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여왕’ 김세영(23, 미래에셋)이 결국 사막에서도 훨훨 날았다. LPGA에서의 3차례 우승을 모두 섬(아일랜드 홀)이 있는 코스에서 올려 ‘섬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세영이 애리조나 사막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인상적인 플레이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개인 통산 4번째, 올 시즌 첫 번째 우승이다.
한국시간 21일 오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와일드파이어 골프 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우승상금 22만 5,000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김세영은 전반홀에서만 5타를 줄이는 맹공을 퍼부어 경쟁자들에게 일찌감치 따돌렸다. 11번홀에서는 이번 대회 자신의 4개째 이글을 기록하며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어 버렸다. 4라운드에만 10타를 줄여 최종합계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했다.
사막 지대에 자리잡은 와일드파이어 골프 클럽은 핀세팅이 쉽게 돼 있어 스코어가 많이 나오는 경기장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스코어의 기복이 심한 코스이기도 하다.

김세영도 골프 코스의 이런 특성 때문에 꽤나 마음고생을 했다. 3라운드까지 김세영의 스코어카드는 63-66-70타가 적혔다. 1라운드와 3라운드의 타수차이가 7타나 된다.
특히 3라운드에서의 경기는 김세영을 스스로에게 화나게 했다. 3라운드를 마친 후에도 계속해서 아이언 샷 연습을 했다고 한다. 3라운드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후반 집중력 떨어졌다.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판단이 흔들렸다. 한 끗 차이의 판단이 결과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는데 그 한 끗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연습을 계속하며 김세영은 마음을 다시 잡았다. 무서운 집중력은 4라운드에서 스코어에 그대로 반영 됐다. 13번 홀을 지날 무렵 2위와는 무려 5타 차가 나 있었다.
리디아 고의 뒷심은 세계 랭킹 1위의 면목을 보여줬다. 70타로 1라운드를 시작한 리디아 고는 67-64-65타를 기록하며 매일 사다리를 타듯이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7타를 줄여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3라운드 단독 선두로 2009년 US여자오픈 이후 7년만의 우승을 노렸던 지은희(30, 한화)는 이날 이븐파로 최종 19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HSBC 우먼스 챔피언스 우승자 장하나(24, BC카드)는 이날 7타를 줄여 최종 17언더파로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 초청선수로 참가한 KLPGA의 박성현(23, 넵스)도 장하나와 어깨를 나란히 해 LPGA에서의 가능성도 ‘맑음’으로 확인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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