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서 내 역할은 골을 넣는 것이다. 좋은 경기력도 보여야 한다".
이정협(25, 울산 현대)은 지난해 아시안컵을 통해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성장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는 이정협은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골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침묵하고 있다. 소속팀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정협은 지난해 6월 20일 서울 이랜드 FC와 원정경기에서의 득점 이후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21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만난 이정협은 "대표팀에서 내 역할은 골을 넣는 것이다. 좋은 경기력도 보여야 한다. 대표팀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팀에 돌아가면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소속팀에서는 아직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리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협이 부진에 빠진 대표적인 이유는 부상이다. 이정협은 지난해 8월 안면복합골절을 당했다.
그는 "작년 부상 이후 아직 몸상태가 안 올라오고 있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훈련부터 집중하면 소속팀에서도 좋은 모습 보일 것 같다"며 "복귀했을 때 헤딩하는 것만 해도 두려웠다. 그러나 다친 곳이 잘 회복됐다. 그래서 트라우마 잊고 경기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서 골을 넣기 위해서는 주전 경쟁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아야 한다. 석현준(포르투)과 황의조(성남 FC)가 이정협의 경쟁자다. 그는 "의조와 현준이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배워가면 더 좋을 것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안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