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예선에 이미 진출해 있어 큰 의미 부여가 안 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대표팀 거둔 성적을 생각해보면 이번 한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지난해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에서 6연승을 기록해 3차예선 출전을 확정지었다. 레바논, 쿠웨이트와 경기가 남았지만 쿠웨이트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경기를 못하게 돼 사실상 레바논과 경기만 이기면 전승으로 3차예선에 오르게 된다.
이번 소집에 3차예선 전승 통과만 걸린 것은 아니다. 3차예선에서 톱시드를 받기 위해서 대표팀은 24일 열리는 레바논과 월드컵 예선은 물론 27일 예정된 태국과 원정 친선경기까지 모두 이기고 기다려야 한다. 또한 레바논전과 태국전에서 무실점 승리를 기록하면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사상 최다 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와 최다 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우게 된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의 인터뷰 전문
▲ 올해 첫 A매치다.
-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첫 A매치인 만큼코칭 스태프는 열정적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고 기대하고 있다. 최종예선에 이미 진출해 있어 큰 의미 부여가 안 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대표팀 거둔 성적을 생각해보면 이번 한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지난해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목요일 경기에 많은 팬들이 왔으면 한다. 선수들에게도 큰 의미가 된다.
▲ 최종예선 진출로 동기부여가 안 될 수 있다. 점검 사항은?
-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이 어떤 경기력으로 보답할 것인지 점검하고 싶다. 기회가 주어진 만큼 어떻게 나올 것인지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다.
▲ 이정협을 오랜만에 발탁했다. 기대하는 바는?
- 우리 팀의 철학대로 움직이고 운영을 해야 한다. 이정협은 처음 발탁했을 때 무명의 선수였다. 대표팀에 온 후 훌륭하게 아시안컵을 치렀고, 그 대회를 통해 성장했다. 작년 불의의 부상으로 대표팀에 한동안 오지 못했지만,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를 다시 불러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아직 리그 2경기에서 골이 없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고 믿는다.
▲ 황의조, 석현준 등 공격에서 경쟁하는 선수들에게 주문하는 것은?
- 우리 팀은 지난해 수비가 좋았는데, 공격쪽에서부터 수비가 원할하게 이루어져서 우리 팀이 좋은 수비를 보였다. 공격 전개할 때 수비에서부터 빌드업이 잘 돼야 공격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단순히 긴 패스만 한다면 공격수들이 어려운 점이 있다.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 석현준이 포르투 이적 이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포르투로 이적한 것은 한 단계 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포르투와 같은 구단은 유럽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다. 그곳에서 주전 경쟁을 하고 있고, 출전 기회를 늘려가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단계 성장했고, 더 성장하고 있는 단계다.
▲ 부상자들이 나와 대체 발탁을 했는데?
- 구상의 변화가 조금 있다. 김창수는 오재석을 대체해서 왔는데 뛰는 포지션이 같아서 구상에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지동원을 측면 공격수로 염두에 두고 발탁했다. 그러나 주세종이 대신 오게 돼 측면에 남태희나 구차절을 기용하는 변화를 주려고 한다.
▲ 대표팀 역사상 최다 연속 무실점 승리와 최다 연속 무실점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데?
- 이 부분이 보도가 잘 되서 선수들이 다 봤으면 한다. 선수들이 무실점에 대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다른 조를 보면 카타르가 우리처럼 전승, 일본이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전승에 무실점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좋은 기록 이어가야 한다.
▲ 소속팀에서 뛰지 않은 선수들 소집은 부담스러울 것이다. 이번 경기에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걸렸어도 그랬을 건가?
- 그렇게 봐도 된다. 지금 선수들은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 가지 빠진 점이 있다. 이번 소집 시기는 K리그 클래식이 개막하고 얼마되지 않았다. 비교 대상이 될 선수들이 많이 없다. 다음 소집까지 2달의 시간이 있는 만큼 이들을 대체할 자원이 나오면 충분히 고려할 것이다. 이번에는 그럴 상황이었다.
▲ 마무리하며
- 경찰청 축구단이 내년부터 아산으로 연고를 바꾼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안산시에서는 새로운 시민 구단을 창단하려 한다고 들었다. 작년에 K리그 올스타전에 초청을 받아 이곳에 왔었다. 당시 경기장에 관중이 가득차고 열기도 뜨거웠다. 시민구단이 창단되면 잘 될 것이라고 본다. 이번 A매치에서 안산의 축구 열기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면 창단 작업에 힘이 될 것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안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