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외인 조화' 현대건설, V2 일궈낸 토털배구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3.21 20: 39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토털배구를 앞세워 역대 2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현대건설은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양효진을 필두로 고른 공격을 앞세우며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5년 만의 우승과 함께 프로배구 챔프전 사상 첫 무실세트 우승을 거뒀다.
현대건설 우승의 원동력은 탄탄한 선수층이었다. 국가대표이자 베테랑인 양효진과 황연주가 공격을 주도했다. 양효진은 정규리그에서 속공, 시간차 공격, 블로킹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 황연주는 이동 공격에서 1위. 그 정도로 현대건설은 다양한 공격을 앞세우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장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양효진은 흥국생명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허리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진통제 투혼을 발휘했고, 흔들림 없이 제 몫을 다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41점을 쓸어 담았다. 또한 챔피언결정전 첫 2경기서 38득점, 공격성공률 55.17%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황연주도 퀵오픈, 이동 공격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두 선수는 3차전에서도 순조롭게 공격을 풀어가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아울러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한 에밀리도 공수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맥마혼(IBK기업은행), 시크라(도로공사) 등과 같이 공격력에서 폭발적인 모습은 없었다. 그러나 안정된 수비로 현대건설의 공격을 도왔고, 중요한 순간에선 직접 공격을 이끌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1세트 막판 접전에서 리드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공격의 중심에는 세터 염혜선의 안정적인 토스가 있었다. 염혜선은 넓은 시야로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고 선수들을 고르게 활용했다. 흔히 말하는 ‘몰빵 배구’는 없었다. 김세영, 한유미 등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김세영은 양효진과 함께 높은 벽을 형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세트 당 1.125개의 가장 많은 블로킹을 올렸고 3차전에서도 2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한유미는 베테랑답게 경기 후반 중요한 순간 마다 투입돼 알토란같은 플레이를 해줬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출전해 팀 공격의 부활을 이끌었다. 3차전에서도 한유미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유미는 점수 차가 벌어질 위기에서 득점을 성공시키며 끈질긴 추격전을 만들었다. 1세트에서 전세를 뒤집을 수 있었던 것도 한유미의 공격 덕분이었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후반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장점인 블로킹과 토털배구를 앞세우며 차곡차곡 승을 쌓았고 플레이오프 2연승, 챔피언결정전 3연승으로 완벽한 우승을 완성했다. 무려 5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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