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무실세트 3전 전승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현대건설은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세트 스코어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10-2011시즌 이후 5년 만의 우승. 또한 챔프전 3경기에서 무실세트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는 프로배구 남자부, 여자부를 통틀어 처음 있는 대기록이다.
시즌 중반까지 연승 행진으로 1위를 지켰던 현대건설은 후반기 들어 주춤했다. 결국 IBK기업은행에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선 다시 장점을 살렸다. 흥국생명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으로 가볍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1위 IBK기업은행을 맞아서도 3연승의 신바람.

IBK기업은행의 주축 선수인 맥마혼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며 현대건설의 우세가 점쳐졌던 것은 사실. 그러나 현대건설은 기대 이상으로 강했다. 챔피언결정전답지 않은 일방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1차전에선 양효진이 22점을 쓸어 담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성공률도 63.33%로 높았다. 여기에 에밀리가 16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2세트 3점 차를 제외하면 모두 일방적이었다.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현대건설은 1세트 25-14 완승으로 분위기를 탔다. 이후 꾸준히 우세를 점하면서 세트스코어 3-0의 완승. 삼각편대의 활약이 돋보였다. 양효진(16점), 에밀리(15점), 황연주(13점)의 삼각편대가 고르게 득점했다. 플레이오프부터 4연승,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2경기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상승세였다.
현대건설은 수원으로 장소를 옮긴 3차전에서도 저력을 보여줬다. 1세트 시작부터 고른 득점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양효진-에밀리-황연주의 삼각편대 뿐만 아니라 한유미도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하며 공격을 도왔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결국 3개의 세트를 내리 따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무실세트라는 점에서 완벽한 우승 시나리오였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