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이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현대건설은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벽히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프로배구 사상 첫 무실세트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한 지난 2010-2011시즌 이후 5년 만의 값진 우승이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선수들은 고른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챔프전 MVP에 오른 양효진은 3경기서 55점을 쓸어 담았다. 또한 황연주, 에밀리 등도 기복 없는 활약으로 공격을 도왔다. 염혜선은 고르고 안정된 토스로 공격을 지휘했고 김세영, 한유미, 김연견 등 각자 제 몫을 해주면서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양철호 감독은 우승을 확정지은 후 “지도자 생활하면서 정말 꿈에 그리던 날이 와서 너무 행복하고 선수들에게 너무나 고맙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양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 이후에는 체력적으로 훈련을 많이 시켰다. 또한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게 최우선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양 감독은 선수로선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 감독으로 우승을 거머쥐는 감격을 누렸다. 고(故) 황현주 감독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양 감독은 “흥국생명에서 코치를 하면서 ‘프로가 이런 것이구나’를 많이 느꼈다. 나는 복이 많았다. 코치할 때도 그렇고 좋으신 분 밑에서 배워서 선수들에게 많이 알려줄 수 있는 자리가 됐다”면서 “스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저를 색다르게 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프로 선수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의 장단점을 하나씩 메모해가면서 바꿔줄 수 있는 게 제 힘이라 생각했다. 매일 선수들의 동작 하나, 하나를 분석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라고 설명했다. 챔프전에서 잘 해준 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다 똑같이 보듯이 양효진이다”라고 답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