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박병호 놓친 팀, 후회할 수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3.22 01: 09

담당기자, “PIT, 박병호 영입전 참여”
“박병호 힘 통한다” PIT 후회하나
장타력 시위에 나선 박병호(30, 미네소타)가 구단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박병호 영입전에서 패한 팀들로서는 뒷맛이 개운치 않을 법한 상황일 수도 있다.

‘피츠버그 트리뷴’의 담당기자인 트래비스 소칙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의 활약상을 다루면서 20개가 넘는 팀이 박병호 스카우트에 뛰어 들었다고 떠올렸다. 이 영입전에서 승자가 된 미네소타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후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현지에서 높아지고 있는 박병호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소칙은 “피츠버그는 박병호를 관찰한 20개 팀 중 하나였고 실제 포스팅 입찰까지 했다”라면서 “아마도 피츠버그, 그리고 다른 메이저리그 팀들은 더 많은 금액을 부르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병호가 MLB에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너끈히 쏘아올릴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올해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 3할3리, 출루율 3할2푼4리, 장타율 0.606, OPS(출루율+장타율) 0.930을 기록 중이다. 3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9타점을 쓸어 담았다. 현지에서도 정확성 부분에 대한 평가를 아직 유보하고 있을 뿐 힘에 대해서는 “진짜다”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강정호(29)의 포스팅에서 큰 재미를 본 피츠버그도 박병호 영입전에 관심이 있었던 팀이었다. 1000만 달러 이상의 거액을 포스팅 금액으로 제시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1285만 달러를 부른 미네소타에 패했다.
공교롭게도 박병호의 포지션인 1루는 피츠버그의 고민거리가 됐다. 지난해 주전 1루수였던 페드로 알바레스(현 볼티모어)를 방출한 상황에서 나머지 선수들도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마이클 모스와 존 제이소를 번갈아가며 1루에 쓰겠다는 생각이지만 활약상은 미지수다. 이에 최고 유망주 조시 벨의 콜업이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칙은 이런 상황이 피츠버그에게 더 쓰라리게 다가올 것이라 점쳤다. 소칙은 “(1루수) 존 제이소의 수비가 나아지고 있고 피츠버그는 왼손 타자가 필요했다. 박병호는 오른손 타자”라면서도 “그러나 현 시점에서 박병호의 힘은 MLB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간접적인 아쉬움을 표현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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