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기성용(27, 스완지 시티)이 3월 A매치에서의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 걱정을 불식시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4일 안산에서 레바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갖는다. 그러나 레바논전의 경기 결과는 대표팀의 월드컵 진출에 큰 영향이 없다. 이미 한국은 조 1위를 확정짓고 최종예선에 진출해 있다. 이 때문에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과 대표팀의 동기부여의 문제점에 대해 고개를 젓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이 어떤 경기력으로 보답할 것인지 점검하고 싶다. 기회가 주어진 만큼 어떻게 나올 것인지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다"며 소속팀에서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는 유럽파들이 오히려 대표팀에서의 기회를 동기부여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장 기성용도 슈틸리케 감독과 이유는 다르지만 동기부여에 대한 걱정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이다. 그는 "대표팀에 오면 항상 우리가 긴장을 늦추고 싶어도 늦추지 못한다. 팬들과 감독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선수들 모두가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한다. 최종예선에 진출해 있지만 화끈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올해 첫 A매치인 만큼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기성용도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기성용은 올 시즌 후반기 들어 교체 위주로 출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올 시즌 부상이 많았다. (나를 비롯한) 선수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그래도 여기 온 선수들 모두 오랜 기간 버텼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유럽에서 선수들이 나름 노력하고 있다. 그 부분에서는 잘 대비하고 있을 것이다. 대표팀에 온 만큼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우리들의 목표고 임무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국 원정이라는 악재도 있다. 당초 대표팀은 오는 29일 쿠웨이트와 2차예선 마지막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쿠웨이트에 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경기가 무기한 연기가 된 상태. 사실상 취소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태국과 원정경기를 27일 급하게 잡았다. 레바논과 경기를 치르고 3일 만에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기성용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나는 괜찮다. 그러나 (구)자철이 같은 애들은 힘들 것이다. 경기에 워낙 많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일정이 힘들기는 하지만 대표팀에 온 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 쿠웨이트전이 취소된 것은 우리가 감안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자신을 비롯한 동료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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