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다음달 1일 개막전까지 고척-부산-수원-고척
최종 리허설 시기와 맞물리며 조원우 감독도 딜레마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시범경기 마지막 주 딜레마에 빠졌다. 시범경기 마지막 주, 실전 전력들의 풀가동이 필요하한 시기에 만만치 않은 이동거리가 조 감독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고 있다.

롯데는 시범경기 시작과 동시에 2주 동안 11변의 홈경기를 치렀다. 1번의 우천 취소를 제외하곤 모두 부산 사직구장과 제 2홈구장인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모든 경기를 가졌다. 다른 팀들이 원정을 전전하며 애로를 겪은 것에 비하면 롯데는 행복한 시범경기 첫 2주 동안의 일정이었다. 경기를 치른 뒤에는 곧장 부족한 훈련량을 보충하는 등 홈경기의 이점을 누렸다.
하지만 2주 동안 최상의 환경 속에서 시범경기를 치렀지만 시범경기 막판 조 감독에게 때아닌 일정과 이동거리가 고민거리로 던져졌다. 롯데는 22,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2연전을 가진 뒤 부산으로 내려와 24,25일 KIA 타이거스와 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다시 수원으로 올라와 26,27일 kt 위즈와의 경기를 끝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 한다. 여기에 수원에서 부산으로 내려온 뒤 3일 휴식을 취한 뒤에는 다시 서울로 이동, 다음달 1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과 정규시즌 개막전을 갖는다는 일정까지 추가된다.
한반도의 동남쪽에 위치한 부산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타 구단들과 원정을 치르기 위해선 머나 먼 길을 떠나야 한다. 버스로 최소 이동거리만 4시간이 넘는다. 특히 시즌 중 무더위로 체력 부담에 허덕이는 여름이 되면 긴 이동거리는 선수단을 더욱 옥죄어 온다.
시범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시범경기 막판 수도권과 부산을 오가는 일정으로 인해 조원우 감독은 다소 고민이다. 조 감독은 “일단 넥센과의 시범경기는 주전들을 모두 데려와서 치르는데, 그 이후 선수단 운영 방안에 대해선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투수조 야수조 모두 나눌 수도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때에 따라선 선수단 이원화를 통해 선수단 관리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시범경기 마지막 주는 모든 팀들이 정규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가는 시기다. 이때부터 각 팀들은 주전들이 대거 투입되어 그동안 테스트의 시간과는 달리 타이트한 경기 운영을 펼친다. 전력을 풀가동해 정규시즌을 대비하는 최종 리허설을 갖는 시기가 시범경기 마지막 주다.
조 감독 입장에선 마지막 일정으로 인해 주전들의 가동으로 마지막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일정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조원우 감독은 난감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만큼 고민이 크다는 의미다. 롯데 관계자 역시 “감독님께서 시범경기 마지막 일정 때문에 스트레스를 최근 많이 받으시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새내기 감독인 조원우 감독 입장에선 감독으로서의 첫 정규시즌 시작을 어떻게 해내느냐가 중요하다. 그렇기에 시범경기 마지막 주에 실전 전력을 점검해야 하는 계획은 중요했다. 하지만 험난한 이동거리로 인해 이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도 있게 됐다.
그래도 조 감독은 딜레마에도 불구, 의연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긴 이동거리 역시 우리 팀이 이겨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하며 아쉬움 속에서도 각오를 다지며 시범경기 마지막 주를 맞이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