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2주, 특급 신인들의 활약 어땠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22 06: 00

김재영·박준영, 투수 유망주 활약 
최충연·이케빈·남태혁 등 적응기
2016 KBO리그 시범경기가 시작된 지 2주가 지났다. 새로움의 연속인 시범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 신인 선수들도 하나둘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 중 특급으로 관심을 모았던 신인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시범경기 최고 신인은 역시 한화 사이드암 투수 김재영(23)이다. 홍익대 출신으로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재영은 3경기 모두 선발등판, 2승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당당히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12이닝 동안 볼넷 10개를 내줄 정도로 제구가 흔들리는 것이 약점이지만, 사이드암으로서 140km대 중반 강속구와 두 가지 종류 포크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피안타율도 1할1푼4리에 불과하다. 선발과 구원 어느 역할이든 한화 1군 마운드 한 자리가 유력하다. 
NC의 1차 지명 우완 투수 박준영(19)도 성장속도도 예사롭지 않다. 시범경기 7게임 모두 구원으로만 나온 박준영은 힘 있는 공과 공격적인 승부로 안정감을 발휘 중이다.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9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이 1.29에 불과하다. 
고교 시절 투수와 유격수로 겸했지만 NC 입단 후 투수로 정착했다. 제대로 투수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지만 싱싱한 어깨로 과감하게 몸쪽 승부하는 패기 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 이제 갓 고교를 졸업한 투수답지 않게 완성도 높은 투구를 자랑하며 NC 불펜의 새 힘으로 떠올랐다. 
반면 삼성에 1차 지명으로 기대를 모았던 우완 투수 최충연은 시범경기 3경기 1패1홀드 평균자책점 19.29로 고전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4⅔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안타 10개를 맞았고, 볼넷도 7개를 허용하며 혹독하게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투수는 맞으면서 크는 법, 두둑한 배짱은 좋다. 
해외파 출신 신인 선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의 재미교포 투수 이케빈도 1경기에 나와 선발승을 따냈지만, 3이닝 동안 볼넷 5개로 제구 불안을 노출한 뒤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NC 투수 정수민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으로 고전하고 있으며 2차 전체 1순로 지명된 kt 거포 내야수 남태혁 역시 4경기 10타수 무안타 5삼진으로 부진하다. SK 외야수 김동엽도 6경기 10타수 2안타 타율 2할에 머무르고 있다. 
지명 순위는 높지 않지만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신인들도 있다. 2차 2라운드 전체 99순위로 늦게 지명된 한화 외야수 강상원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1군 대주자로 낙점 받았다. 대주자로만 도루 2개. 대학리그 최고 스피드레이서였던 NC 외야수 이재율도 2차 4라운드 33순위로 뽑혔지만 시범경기 15타수 4안타 타율 2할6푼7리 도루 4개로 1군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KBO리그는 지난 2007년 두산 투수 임태훈을 끝으로 당해 입단한 '순수' 신인이 신인왕을 탄 적이 없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중고 신인들의 몫이었다.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순수 신인왕이 올해는 탄생할 수 있을지, 시범경기 루키들의 활약에 더욱 시선이 모아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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