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억원 사나이' NC 박석민(31)이 다이노스의 해결사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역대 FA 최고액으로 영입된 그는 클러치 능력으로 NC 타선을 이끌고 있다.
박석민은 2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kt전에서 2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을 기록했다. 5회 답답했던 NC 공격력을 확 뚫어내는 3타점 2루타가 인상적이었다. kt 선발 마리몬은 4회까지 투런 홈런 한 방을 맞았지만 힘있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으로 NC 타선을 잘 막아냈다.
그런데 5회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렸다. NC는 볼넷 4개로 한 점을 얻었다. 3-2로 앞선 2사 만루, 박석민은 좌측 선상 안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려, 누상에 있던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3타점 2루타. 스코어는 6-2로 벌어졌고, 승기의 흐름을 잡는 한 방이었다.

박석민은 지난 13일 두산전에서 0-8로 뒤진 경기를 역전시키는 과정에서도 클러치 히터 면모를 보였다. 6회 2-8로 추격한 2사 3루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려 4-8로 좁혔다. 이후 NC는 7~8회 연속 득점으로 11-8로 역전시켰다. 김경문 감독은 "시범경기이지만 0-8 경기를 뒤집는게 쉬운 것은 아니다. 박석민이 좋은 역할을 해서 뒤집었다"고 칭찬했다.
박석민은 찬스에 강한 타자다. 지난해 득점권 타율이 무려 4할2푼으로 KBO리그 1위였다. 홈런은 26개였지만 타점은 116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 타율 0.393(28타수 11안타)로 뜨겁다. 특유의 해결사 본능으로 득점권에서 타율 0.429(7타수 3안타)로 더 높다.
박석민은 지난 겨울 FA 자격을 얻고는 원소속팀 삼성을 떠나 NC로 이적했다. 역대 FA 최고 몸값인 96억원. 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으로 이어지는 NC 중심타선은 10개팀 최고의 공격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석민은 시범경기부터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뽐내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