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본격가동’ LG, 롤러코스터 탑승종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3.22 06: 54

LG, 시범경기서 4연승 후 5연패...극심한 기복
이번 주 6경기, 개막전 엔트리에 가깝게 운용
시험은 끝났다. LG 트윈스가 정규시즌 모드로 시범경기 막바지에 들어간다. LG 양상문 감독은 지난 주 “시범경기 마지막 6경기 정도는 개막전 엔트리에 가깝게 운용할 계획이다”며 중심 선수들을 포함한 채 삼성, 넥센, 두산과 맞붙을 뜻을 전했다. LG는 22일과 23일 대구 삼성 2연전을 치른 후 잠실에서 넥센·두산과 2연전을 한다. 

LG는 색다른 방법으로 시범경기에 임했다. 원정 14연전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팀을 경기조와 이천 훈련조로 이원화했다. 원정경기에서 오는 피로를 줄이고, 시즌에 앞서 충분한 연습을 하기 위한 조치였다. 
양 감독은 “악조건 속에서 어떻게 하면 시즌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스프링캠프 막바지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이렇게 하기로 했다. 선수들에게도 미리 통보했다”며 “팀을 두 개로 나누다보니 경기력에 기복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중심선수들만 데리고 다니면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긴다. 지난해의 경우, 시범경기 기간에 이미 페이스가 떨어진 선수들이 많았다. 올해는 어떻게든 이를 피하려 했다”고 스플릿스쿼드를 시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LG는 지난 2주 동안 정신없이 선수들이 이동했다. 단순히 1군 선수들만 움직인 것이 아닌, 2군 대만캠프에 참가했던 선수들도 시범경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 주 대전에서 LG와 2연전을 치르며 “LG는 전력을 알 수가 없다. 1군 선수들이 다 빠져있으니 도무지 분석이 안 된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당시 LG는 박용택 이병규(7번) 히메네스 등 중심선수들을 이천에 두고 대전 경기에 임했다.
그러다보니 기복도 심했다. 시범경기 첫 주에는 4연승을 달리다가 5연패에 빠졌다. 경기 결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선수들을 폭넓게 출장시키며 기량점검에 중점을 뒀다. 
일례로 지난 주 대전 경기에선 팀의 3, 4번째 유격수라 할 수 있는 황목치승이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윤진호와 강병의도 유격수로 교체출장했고, 2루와 3루가 주포지션인 백창수도 경기 후반 유격수 수비에 들어갔다. 그야말로 시범경기니까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개막전 오지환의 대체자만 해도 장준원과 강승호 둘 중 한 명이 유력하다. 이렇게 양 감독은 지난 2주 동안 백업선수들과 2군 캠프를 치른 선수들의 기량을 살폈다. 김동수 2군 감독을 부른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제 LG는 정규시즌 모드로 경기를 치른다. 지난 20일 문학 SK전에선 상대 타자에 맞게 불펜진을 돌렸다. 이전까지 투수들의 기량점검을 위해 이닝으로 끊어서 투수를 등판시켰다면, 이날 경기에선 승리하기 위한 불펜운용을 했다. 앞으로는 야수진 운용도 실험이 아닌, 승리에 초점을 맞춘다. 대타나 대주자의 빈도가 늘어날 것이며, 경기 후반 리드시 수비 위주의 라인업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패 롤러코스터와 이별, 기복 없는 경기력을 증명해야 한다. 
물론 과제도 남아있다. 봉중근이 선발투수로서 기량을 증명해야 하며, 정찬헌과 임정우의 클로저 오디션도 진행 중이다. 정상호를 백업할 두 번째 포수도 남은 6경기를 통해 정해질 것이다. 이병규(7번)와 임훈외 외야 한 자리와 정주현과 손주인의 주전 2루수 경쟁도 최종점검에 들어간다. 개막전 27인 엔트리에 들어가기 위한 마지막 경쟁이 임박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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