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성환과 안지만의 사법 처리 보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아직 공식 발표가 아닌 만큼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1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핵심 피의자가 외국에서 입국하지 않은 탓에 진행이 늦어져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수 보호를 위해 참고인 중지를 시키든지 빨리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참고인 중지란 주요 참고인을 소환하지 못해 피의자의 혐의 사실이 소명되지 않을 때 사법처리를 잠시 보류하는 결정. 윤성환과 안지만이 혐의를 받고 있는 마카오 정킷방 운영자 등 주요 피의자들이 도피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이 참고인 중지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 이들에 대한 수사는 보류된다.

류중일 감독은 22일 LG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아직 애매하다. 결정난 것도 아니고 (서울경찰청장의) 의견만 비친 것 아닌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결정해야 한다"며 "아직 공식 발표가 아닌 만큼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좀 더 기다리면 어떻게 해서든 결론이 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구단은 그동안 수사 진행 속도가 느려 이들의 1군 복귀 시점을 놓고 고심해왔다. 이 가운데 이상원 청장의 발언은 이들의 복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듯. 류중일 감독 역시 "현재로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사진] 대구=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