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옵트아웃 조항, 결론 시기 다가와
美 “로메로 성적이 우위” 마이너 옵션 변수
시애틀의 화두 중 하나인 1루 플래툰 요원 경쟁이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다. 조만간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대호(34, 시애틀)의 역전극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지역 언론인 ‘타코마 뉴스 트리뷴’의 밥 듀튼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의 캠프 포지션 경쟁을 중간 결산하면서 관심을 모았던 1루 백업 요원의 결정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듀튼은 결정 시간이 다가오는 이유에 대해 이대호를 뽑았다. 이대호는 시애틀과 스플릿 계약을 맺었으며 3월 말에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만약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된다. 이대호의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게 듀튼의 주장이다.
듀튼은 “이 포지션의 선택지는 당초 이대호와 헤수스 몬테로 중 하나였다. 몬테로 역시 마이너리그 옵션을 모두 썼다”라면서 “하지만 스테펜 로메로가 두 선수를 압도하는 활약을 보여줬다. 그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있다. 로메로를 로스터에 포함시키려면 시애틀은 두 선수(이대호, 몬테로)를 모두 잃을 위험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세 선수의 성적만 놓고 보면 로메로가 가장 나은 것이 맞다. 등 부상으로 잠시 쉬기도 했었던 로메로는 시범경기 12경기에서 28타수를 소화하며 타율 4할2푼9리, 출루율 4할4푼8리, 장타율 .607, OPS(출루율+장타율) 1.055,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반면 이대호는 14경기에서 30타수를 소화하며 타율 2할6푼7리, OPS 0.786, 1홈런, 4타점의 성적이다. 벼랑 끝에 몰린 몬테로는 이대호의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때 기회를 먼저 얻으며 19경기(36타수)에 나섰으나 타율 2할2푼2리, OPS 0.521, 4타점에 그치고 있다. 성적만 놓고 보면 로메로와 이대호의 양자 대결이다.
다만 로메로는 아직 마이너리그 옵션이 있어 팀이 보유권을 좀 더 행사할 수 있다. 이대호를 25인 로스터에 먼저 포함시키고, 로메로는 후일을 대비하는 카드로 남겨둘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로메로는 내야는 물론 긴급시 외야로도 투입이 가능하다는 활용성이 있다. 두 선수를 놓고 구단의 고민이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이번 주 내에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