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스, "미네소타, 심한 처사" 앙금 표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22 14: 47

오티스, 친정팀 미네소타에 여전한 감정 
"미네소타에 남았다면 월드시리즈 우승"
은퇴 시즌을 앞두고 있는 '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스(41·보스턴 레드삭스)가 친정팀 미네소타 트윈스에 아직 남아있는 응어리를 표출했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트리뷴'에 따르면 오티스는 데뷔 후 6년을 뛰었던 친정팀 트윈스에게 앙금을 드러냈다. 데뷔 초 미네소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해 방출 당했는데 그때 안 좋은 감정이 은퇴를 앞둔 지금까지도 가시지 않았다. 
오티스는 최근 미네소타 팀 동료였던 덕 민케이비치와 만나서 요한 산타나 등 2002년의 추억담을 나눴다고 밝혔다. 2002년은 오티스가 미네소타에서 뛴 마지막 시즌. 그해 시즌을 끝으로 미네소타에서 방출돼 2003년 1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했고, 비로소 역사적인 타자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지난 1997년 미네소타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오티스는 2002년까지 6시즌을 뛰었지만 큰 기회를 받지 못했다. 6시즌 통산 455경기를 출장했으나 연평균 76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트리플A에서 30홈런을 터뜨린 1999년에는 상대 선수들도 "왜 여기에 있나. 미네소타는 득점도 못하고, 장타도 떨어져 필요로 할 텐데"라고 의문을 나타낼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테리 라이언 단장은 2002년 당시 오티스를 내보낸 것을 자신의 잘못으로 인정하고 있다. 지금도 미네소타 단장을 맡고 있는 라이언은 "재정 차원의 결정이었지만 잘못됐다. 그것은 야구적으로 매우 나쁜 결정이었다. 더 나은 옵션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 방법이 잘못됐다"며 14년 전 패착을 인정했다. 
오티스는 2002년 미네소타에서 첫 20홈런을 돌파하며 자리를 잡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그해 연봉조정신청자격을 갖춰 대폭적인 인상이 예상되자 미네소타 구단에서 과감하게 그를 정리했다. 그보다 적은 연봉을 줄 수 있는 다른 선수들을 택했지만, 결과적으로 미네소타 구단에 있어 최악의 선택이 됐다. 
오티스는 만 27세의 나이에 보스턴으로 이적한 뒤 잠재력을 폭발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거포로 자란 그는 통산 500홈런 돌파와 9번의 올스타 선정 그리고 보스턴에 3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특히 승부처에서 뛰어난 해결 능력을 발휘하며 2004년 보스턴에 밤비노의 저주를 푸는데 앞장섰다. 
오티스는 "내가 미네소타에 계속 있었더라면 아마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네소타는 2002년 리그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했는데 그 이후 지금까지 이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오티스는 "라이언이 책임을 느끼고 있는 데에는 나를 내보낸 것뿐만이 아니다. 그는 트윈스가 내게 심한 처사를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응어리 진 감정을 표했다. 단순히 방출한 것 외에도 자신에 대한 대우가 나빴다는 지적이다. 
한편 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오티스는 오는 6월10일 미네소타의 홈 타깃필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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