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더더기 없는 김광현, 이유 있는 3G 연속 무자책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3.22 15: 17

돋보인 구위와 위기관리 능력
시범경기 기간 3경기 12⅓이닝 ERA '0'
 김광현(28, SK 와이번스)이 시범경기에서 특급 피칭을 계속하고 있다. 10이닝이 넘도록 자책점이 하나도 없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5⅓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비자책)했다. 볼넷 없는 깔끔한 투구로 자책점 없이 호투한 그는 시범경기에서 12⅓이닝 동안 자책점 허용이 없다.
이날은 결과와 내용 모두 훌륭했다. 우선 타자와의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전개했고, 그러면서 볼넷을 내주지 않을 수 있었다. 또한 위기에서 투수 정면으로 오는 타구를 매끄럽게 처리하는 수비 능력도 돋보였다. 1회말 무사 3루 위기를 자신의 수비로 극복한 것이 호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불필요한 출루를 억제한 것이 투구 수 관리에도 도움이 됐다. 6회말 1사까지 막은 김광현의 투구 수는 79개에 불과했다. 아직 개막 이전인 관계로 100구 가까이 던지지는 않았지만, 정규시즌이었다면 100개 안팎으로 던지며 7이닝 정도를 책임질 수도 있었다.
이날 김광현이 던진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50km에 달했다. 79개 중 절반에 해당하는 40개가 포심이었고, 여기에 140km 가까이 나온 술라이더(최고 139km)를 주로 섞은 그는 체인지업과 커브도 간혹 던지며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피해갔다.
아직 시범경기에 불과하지만 호투가 나쁠 것은 없다. 최근 보이고 있는 쾌조의 페이스는 분명 정규시즌을 얼마 남기지 않은 김광현에게는 호재다. 3경기를 통해 내준 볼넷은 단 하나밖에 없는 반면 변함없는 구위를 이용해 탈삼진은 10개나 기록했다.
특히 전날까지 2할9푼5리로 시범경기 팀 타율 1위였던 두산 타선을 상대로도 위용을 과시한 점은 의미가 있다. 이날 김광현의 피안타율은 2할3푼8리(21타수 5안타)였다. 김광현이 타자들을 압도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팀이 5-1로 이긴 가운데 김광현은 시범경기 두 번째 승리도 챙겼다. 현재 통산 97승으로 똑같이 100승에 3승만을 남긴 그와 장원준(두산) 중 누가 먼저 100승에 도달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장원준 역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페이스가 좋아 흥미로운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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