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대량 득점을 만들었다.
넥센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김민성의 결승타 포함 3안타 활약과 이택근의 쐐기 스리런을 앞세워 5-0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이날 1-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 임병욱이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낸 뒤 전력질주했다. 중견수가 타구를 잡기 직전 1루를 밟은 임병욱은 그대로 속도를 줄이지 않고 2루까지 달렸다. 임병욱은 발로 2루타를 만들었다.

바로 다음 타석에 선 서건창이 중전 안타를 날리는 사이 임병욱이 홈을 밟았다. 임병욱이 3루를 도는 것을 본 서건창은 공이 홈으로 향하는 것을 확인하고 2루로 뛰었다. 이미 임병욱의 발을 경험한 롯데 야수진은 급하게 움직이다가 홈에서 공을 흘리면서 서건창을 견제하지 못했다.
결국 무사 2루의 찬스가 이어졌고 롯데는 잘던지던 선발 박세웅을 내리고 김유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정음이 바뀐 투수를 상대로 몸에 맞는 볼로 나가자 이택근이 우중간 스리런을 때려내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넥센은 '원 히트 투 베이스'를 모토로 스프링캠프 훈련에 매진했다. 홈런타자들이 줄줄이 빠져나간 데다 고척돔 외야 담장은 목동에 비해 멀기 때문에 최대한 뛰어서 장타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 시범경기인 만큼 승패는 큰 상관이 없다 해도 점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긍정적인 현상을 보였다.
경기 후 임병욱은 "치고 나서 2루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계속 뛰었다. 뒤에서 코치님이 2루까지 뛰라고 말씀해주셔서 도움이 됐다"고 주루에 자신감을 보였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