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은 괴물본색, 범실에 운 OK저축은행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3.22 21: 26

OK저축은행 외국인 선수 로버트랜디 시몬(29, 206㎝)이 여전히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원맨쇼로는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없었다.
시몬은 2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현대캐피탈과의 3차전에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7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그러나 팀은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선보인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역전패 당하며 빛이 바랬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에 합류, 라이트와 센터를 오고가는 신개념 폭격을 선보이며 최고 대열에 합류한 시몬은 올 시즌에도 맹활약했다. OK저축은행의 흔들리지 않는 구심점으로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쳐 트리플크라운(후위·블로킹·서브 3점 이상)만 10번을 달성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은 계속됐다. 삼성화재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총 57점을 올리며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견인한 시몬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현대캐피탈의 스피드 배구를 돌파하는 선봉장이 됐다. 1차전에서 28점(공격 성공률 51.11%)을 기록한 시몬은 2차전에서도 23점(공격 성공률 51.43%)을 올리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어서 그런지 시몬은 이날 초반부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냈다. 1세트부터 다소 높은 공격을 점유함에도 불구하고 펄펄 날았다. 지친 기색 하나 없었고 오히려 투지를 불태우는 모습이었다. 1세트에서 무려 17점(공격 성공률 68.18%)을 기록했고 20점 이후 4점을 책임지며 해결사 몫을 톡톡히 했다. 챔피언결정전 역사상 1세트에 나온 개인 점수로는 최다였다.
2세트에서도 패색이 짙어지던 세트를 뒤집은 힘은 시몬에게서 나왔다. 9-14로 뒤진 상황에서 서브 포지션에 들어간 시몬은 강서브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라인을 두들겨 놨다. 이에 현대캐피탈은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고 결국 OK저축은행은 12-15에서 시몬의 3연속 후위공격으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시몬의 괴력이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그러나 3세트부터는 조금씩 현대캐피탈의 기세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시몬은 마지막까지 분전했지만 조력자가 마땅치 않았다. 1,2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송명근은 12점에 공격 성공률 35.71%로 부진했다. 팀 전체적으로도 범실이 무려 32개나 나왔다. 이기기 쉽지 않은 범실 개수였고 여기에 블로킹 싸움에서도 3-10으로 완패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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