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전환 후 구속 148km까지 증가
순발력 위주의 운동으로 체질 개선
두산 베어스의 고졸 6년차 투수 강동연(24)이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1군에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커졌다.

시범경기에서 세 차례 등판한 강동연은 4⅔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하나를 내주고 삼진을 6개나 잡아냈다. 홀드도 하나 거뒀다. 140km대 후반까지 나오는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을 기반으로 타자와의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통산 1군 등판이 단 2경기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기대의 크기가 달라졌다. 김태형 감독도 “강동연은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좋았다. 마운드에서의 모습도 좋다. 계속 잘하면 1군에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려면 앞으로도 험난한 경쟁을 거쳐야 하지만,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그가 필요한 시점이 올 확률은 전보다 늘어났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지난해까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타자를 최대한 많이 상대하는 경험을 쌓았다. 이에 대해 강동연은 “퓨처스리그에서는 거의 선발로만 던지면서 타자와 싸우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고 돌아봤다. 투수 숫자가 많은 퓨처스리그에서 76⅔이닝을 홀로 소화했다는 것은 결코 작은 비중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직을 바꿨다. 이에 대해 그는 “올해는 (대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중간계투로 준비를 하면서 빠른 공 비율을 높였다. 구속은 최고 148km까지 나왔다. 선발일 때는 최고 144km, 평균 140km대 초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보다 빨라진 구속으로 타자를 상대할 수 있게 된 것은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받아들여 위치를 바꾼 덕이다. 강동연은 “공필성 감독님과 이광우 코치님이 짧고 강하게 던져보자고 해서 불펜으로 가게 됐다. 해보니 이게 맞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만에서 함께했던 이광우 코치는 강동연의 작은 습관부터 바꾸려 노력했고,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는 중이다. 강동연은 “(나는) 항상 볼이 빠르지 않은 투수였다. 구속을 늘리기 위해 이광우 코치님과 순발력 위주의 운동을 집중적으로 했다. 원래 좀 느릿느릿했는데, 어떤 운동을 하든 빠르게 해서 체질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좋아지고 있는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변화구 중 가장 자신 있는 공이 포크볼이라고 밝힌 강동연은 슬라이더도 가다듬고 있다. “슬라이더가 약해서 많이 던졌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변화구를 많이 시험해봤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6승 7패, 평균자책점 6.69로 표면적인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자신의 공을 실전에서 시험해보며 단점을 보완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 2015년에도 1군 코칭스태프는 가끔씩, 하지만 지속적으로 그를 언급했다.
1군을 꿈꾸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내실을 다져 자리를 잡는 시즌을 만들겠다는 것이 강동연의 생각이다.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개막전 엔트리를 의식하기보다는 열심히 해서 정규시즌에 1군에서 최대한 많이 던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솔직히 표현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