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지나야 정상적인 경기가 가능하다".
전북 현대의 경기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전력을 갖췄지만 기대에 걸맞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다. 우승을 다투는 FC 서울과 대결에서 이겼지만, 울산 현대 원정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장쑤 쑤닝(중국) 원정도 아쉬웠다. 서울이 전북전을 제외하고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하는 것과 대조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북의 매 경기 선발 라인업을 보면 알 수 있다. 전북은 골키퍼 권순태와 미드필더 이재성, 측면 수비수 김창수 정도만 매 경기 선발로 내세우고 있다. 다른 포지션은 매 경기 바뀐다. 선수들간의 호흡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직적인 모습이 부족하게 되니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경구 AFC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K리그 클래식까지 매 경기 선발 라인업이 같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이 사실을 모를리가 없다. 최 감독도 "조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단기적인 성과가 아닌 장기적인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이 애매한 전북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고르게 끌어 올릴 필요가 있어 고르게 선발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
전북의 이러한 기용은 4월에 효과를 볼 전망이다. 전북은 4월 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4월 30일 수원 FC전까지 29일 동안 8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4월 중순에는 일요일, 수요일, 토요일로 이어지는 최악의 경기 일정까지 소화해야 한다. 4월에는 꾸준하게 선발 라인업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밖에 없다. 선수단의 이원화가 절실하다.
최강희 감독은 이원화를 했을 때의 경기력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일요일, 수요일, 토요일 경기도 그렇지만 그 다음주에는 FC 도쿄와 원정경기다. 이원화를 해야 한다"며 "4월에는 선수단을 누눠서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해야 한다. 5월은 지나야 정상적인 경기가 가능할 것 같다. 4월까지는 나눠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 2경기 연속 23세 이하 선수를 기용하지 않은 것도 그 이유에서다. K리그 클래식은 선발과 대기 명단에 각각 1명의 23세 이하 선수를 기용해야 한다. 기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빠지는 만큼 교체 카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전북은 서울전과 울산전에서 23세 이하 선수를 선발로 안 내세워 선수를 2명만 교체했다. 최 감독은 "울산전까지만 23세 이하 선수를 선발로 안 쓴다. 4월에는 이원화를 해야 해서 쓰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혹독한 일정 때문에 선수단을 이원화 해야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4월이 빨리 오길 바라고 있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팀 훈련이 끝나고 또 개인 훈련을 한다. 이상한 일이지만 어서 4월이 와서 일정이 바빠지길 바란다. 4~5월의 일정은 계속 같은 선발 명단으로 버틸 수가 없다. 매 경기 선수들의 능력이 120%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