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와 내야수 채태인은 어떤 궁합을 보일까.
넥센은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채태인을 받고 우완 사이드암 투수 김대우를 내어주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필승조를 보내는 대신 통산 타율 3할1리의 채태인을 영입한 넥센은 올 시즌 전력 이탈이 심한 타선에 긴급 수혈을 단행했다. 채태인은 23일 팀에 합류해 선수단과 인사한 뒤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
올 시즌 넥센은 지난해 팀내 홈런 1,2,3위였던 박병호, 브래드 스나이더, 유한준이 모두 팀을 떠났다.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겨우내 머리를 짜내 타선을 완성하기는 했지만 자체 처방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던 모양. 삼성이 시즌 초부터 트레이드를 추진한다는 것이 알려졌는데 그 카드가 넥센과 맞게 됐다.

염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박병호가 비운 주전 1루수 자리를 윤석민에게 맡기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1루수 자리는 박윤, 장영석, 홍성갑 등이 백업을 들어갈 예정이었다. 윤석민이 원래 맡던 3루수 백업 자리는 장영석, 장시윤 등 대체 자원이 있었다. 염 감독은 이들을 백업, 혹은 지명타자 자원으로 '돌려쓰며'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채태인이 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채태인과 윤석민 중 한 명이 1루를 보게 되면 한 명은 지명타자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채태인이 지명타자로 갈 경우 그 자리를 노리던 고종욱, 강지광, 허정협, 장영석 등이 자리를 잃는다. 윤석민이 1루를 놓치게 되면 지명타자는 물론 3루수 백업 자리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진다.
넥센이 올해 '리빌딩 집중'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채태인을 영입한 것은 결과적으로 선수들에게 '채찍질'을 하는 의미가 됐다. 이번 스프링캠프부터 '당근'을 주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약속했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특히 주전 백업 2년 만에 1루수 자리를 거머쥐었던 윤석민에게는 큰 위기의식이 생기게 됐다.
올 시즌 넥센의 전력 이탈은 투타에서 모두 컸다. 김대우는 마운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였지만 채태인은 공수에서 팀에 당장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카드다. 염 감독은 22일 트레이드 후 "득점권에서도 그렇고 종합적으로 매력있는 타자"라고 채태인을 평가했다. 그리고 채태인의 합류는 다른 타자들에게도 엄청난 영향을 불러일으키게 됐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