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신인왕 수상 이후 ERA 주춤
3구종 슬라이더 장착, 재도약 꿈꾼다
NC 다이노스의 선발 투수 이재학(26)이 정체를 딛고 다시 토종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을까.

이재학은 2013년 NC의 1군 진입 첫 해 27경기 등판해 10승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단숨에 NC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토종 에이스로 떠올랐다. 특히 그가 던지는 체인지업은 앳된 얼굴과는 달리 타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구종이 됐다.
하지만 빠른공과 체인지업의 조합에 대한 간파가 이뤄지면서 지난 2년 동안 성적은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2014년과 지난해, 모두 10승을 달성했지만 평균자책점이 각각 4.21과 4.10으로 다소 높았다. 제 3구종의 필요성은 누구나 느끼고 있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어느덧 제 3구종 장착에 대한 논란이 오간지 3년째. 이재학은 빠른공과 체인지업의 위력을 유지하고 제 3구종으로 택한 슬라이더 장착을 위해 여전히 씨름하고 있다.
지난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재학은 슬라이더의 도움을 어느 정도 받았다. 6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시범경기 첫 승리를 따냈다.
이날 역시 이재학은 빠른공(35개)과 체인지업(33개)의 패턴이 주를 이뤘다. 여기에 슬라이더도 9개나 구사하며 패턴의 변화를 가져다줬다. 많은 빈도는 아니지만 계속 슬라이더를 타자들 눈에 보여주면서 체인지업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경기 후 만난 이재학은 “평소보다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다"면서 "슬라이더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던져야 컨트롤이 잘 되고 잘 들어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서 “지금도 준비는 잘 되고 있고 좋은 생각을 하면서 슬라이더 장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년 간 목표로 했던 슬라이더 장착은 매년 실패로 끝났다. 올해 역시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지난 2년 동안의 성장은 정체됐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재학은 정체됐다는 의견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지난 2년의 시간이 나에겐 더 좋은 길로 가기 위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정체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멘탈이나 투구 모든 부분을 배울 수 있었던 시기였다. 올해는 실수를 하지 않고 좋은 생각만 하려고 한다”며 반론했다.
과연 이재학은 올시즌 신인왕 수상 이후 다소 정체됐다는 의견에 보란 듯이 반박하는 과정과 결과를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