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돌풍’ 제레미 린, 동양인 한계 넘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3.23 13: 20

‘린새니티’가 돌아왔다. 제레미 린(28, 샬럿 호네츠)이 동양인의 한계를 초월한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샬럿 호네츠는 23일(한국시간)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벌어진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에서 브루클린 네츠를 105-100으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샬럿은 최근 13경기서 11승을 올리는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보였다. 41승 30패의 샬럿은 동부컨퍼런스 6위를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최근 제레미 린의 활약은 4년 전 ‘린새니티 열풍’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린은 21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니콜라스 바툼(23점)과 함께 가장 돋보였다. 린은 종료 24초를 남기고 쐐기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승부를 갈랐다. 

린의 영웅적인 활약은 22일 샌안토니오전이 절정이었다. 샌안토니오는 20일 골든스테이트에게 87-79로 이겨 시즌 7패를 선사했다. 샬럿이 샌안토니오를 잡는 것은 불가능해보였다. 샌안토니오는 28-7로 경기를 시작해 가볍게 대승을 거두는가 싶었다. 
이 때 부터 린의 영웅적인 활약이 시작됐다. 린은 정확한 3점슛과 날카로운 패스로 견고한 샌안토니오 수비진을 혼자 휘젓기 시작했다. 그가 던지는 슛마다 족족 림을 갈랐다.
린의 대활약으로 4쿼터 초반 점수 차는 어느새 6점으로 줄었다. 린은 종료 9분 10초를 남기고 75-74로 경기를 뒤집는 역전 3점슛을 꽂았다.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린은 종료 7분 54초전과 4분 45초전 재역전 3점슛을 꽂았다. 린 혼자 팀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린은 종료 48초전 89-88로 역전하는 점프슛을 꽂았다. 그는 종료 18초전 얻은 자유투 2개도 모두 넣었다. 
불과 이틀 전 스테판 커리를 14점(3점슛 1/12)으로 묶었던 샌안토니오가 린에게 무려 29점을 헌납했다. 린은 고비 때마다 4개의 3점슛을 모두 꽂으며 샌안토니오를 침몰시켰다. 4년 전 뉴욕 닉스에서 ‘린새니티 신드롬’을 일으켰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경기 후 제레미 린은 “솔직히 나도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신에게 감사한다. 팀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 열심히 하면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며 기뻐했다. 
2012년 뉴욕을 떠난 뒤 린의 경력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2012-13시즌 휴스턴에서 주전가드로 도약하며 13.4점, 6.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 성적은 좋았지만 제임스 하든이 공을 오래 소유해 린의 역할이 대폭 축소됐다. 결국 그는 휴스턴에서 2시즌을 뛴 후 레이커스로 이적했다. 주전과 후보를 오간 그는 지난 시즌 11.2점, 4.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드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조던 클락슨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레이커스가 신인가드 디앤젤로 러셀을 뽑으면서 린은 다시 샬럿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 린은 식스맨으로 나서 평균 11.8점, 2.9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NBA서 6시즌을 뛰면서 5개 팀의 유니폼을 입은 순탄치 않은 경력이다. 하지만 동양인 가드가 NBA에서 5시즌 연속 활약하며 평균 11점, 3어시스트를 내고 있다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린은 켐바 워커가 부상으로 빠진 11경기서 주전으로 나서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마이클 조던 샬럿 구단주도 린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할 정도다. 
‘린새니티’의 거품은 빠진지 오래됐다. 몇 경기 잘하는 것보다 꾸준한 활약이 더욱 어렵다. 린은 NBA에서 살아남으며 '동양인 가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내고 있다. 느끼한 ‘초사이어인 헤어스타일’만 다시 하지 않는다면 린은 충분히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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