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니퍼트·윤석민·손승락 난조
타자 테임즈·이승엽·이용규 침묵
시범경기에서 침묵의 봄을 보내는 선수들이 있다. 투타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시범경기에서는 죽을 쓰고 있는 것이다.

투수로는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대표적이다. 니퍼트는 시범경기 3게임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13.94로 뭇매를 맞고 있다. 10⅓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20안타를 맞고 16실점했다. 특히 지난 20일 KIA전에 4이닝 9실점 난타 당하며 무너졌다. 지난해까지 시범경기 통산 평균자책점은 3.48이었다. 올해 시범경기 성적이 가장 좋지 못하다.
선발로 전환한 KIA 에이스 윤석민도 이에 못지않다. 윤석민은 시범경기 3게임에서 1패를 당하며 평균자책점이 13.00에 달한다. 9이닝 동안 4개의 홈런을 맞으며 피안타 18개. 윤석민답지 않게 아직 구속도 140km대 초반에 그치고 있어 조금씩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시범경기에는 3게임 6이닝 1자책점 평균자책점 1.50으로 뛰어난 성적을 냈다.
롯데로 이적한 마무리 손승락도 시범경기에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5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75. 특히 두 번의 블론세이브로 아쉬움을 남겼다. 4이닝 동안 안타 8개를 허용하며 5실점했다. 23일 친정팀 넥센과 경기에 9회 2점차 리드를 못 지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 시범경기에는 세이브 3개를 올리며 6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제로를 찍었다.
야수 쪽에서는 지난해 MVP를 차지한 NC 에릭 테임즈가 잠잠하다. 시범경기 11게임에서 30타수 5안타 타율 1할6푼7리 무홈런 3타점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안타 5개 중 장타는 3루타 1개뿐이다. 지난해 시범경기에는 타율 2할3푼3리 2홈런 7타점. 지난해 보여준 실적이 워낙 대단해 시즌 개막에 맞춰 숨고르기 하는 것이라는 시각이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뽐낸 삼성 이승엽도 시범경기에 들어서는 한 템포 쉬어가는 모습이다. 시범경기 12게임에서 41타수 9안타 타율 2할2푼 무홈런 4타점에 그치고 있다. 볼넷 3개 얻는 동안 삼진 10개. 지난해 시범경기에도 이승엽은 타율 1할7푼9리 2홈런 4타점으로 부진했지만 시즌에는 맹활약했다.
한화 이용규도 시범경기에서는 잠잠하다. 11경기에서 35타수 6안타 타율 1할7푼1리 3타점에 머물러있는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16명 중 타율 공동 14위로 이용규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 하지만 이용규의 시범경기 통산 타율은 2할4푼5리에 불과하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팀을 이끄는 주축 선수들에게 시범경기는 결과를 보여주는 무대가 아니다.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는 시기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연습일 뿐이다. 다만 몇몇 선수들의 경우에 부진의 강도가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우려가 없지는 않다. 시범경기에서 침묵한 스타 선수들이 시즌에 들어가선 보란 듯 맹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니퍼트-윤석민-테임즈-이승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