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히메네스 돋보이는 맹활약
테임즈-고메즈는 부진, 정규시즌은?
올 시즌 KBO 리그 10개 구단의 타선을 이끌 외국인 타자들이 시범경기에서 저마다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분주하다. 성적은 엇갈리고 있다. 시범경기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반전이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 히메네스-로사리오, 시범경기 최고 다툰다
가장 활약이 돋보이는 선수는 루이스 히메네스(LG)와 윌린 로사리오(한화)다. 히메네스는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타자 중 하나다. 8경기에서 타율이 무려 5할8푼8리에 이른다. 여기에 2홈런과 12개의 타점을 쓸어 담으며 OPS(출루율+장타율)이 무려 1.785까지 치솟았다. 3루에서의 수비적 공헌도도 있어 지난해 이상의 성적도 기대되고 있다.
새로 가세한 외인 타자 중에서는 화끈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는 로사리오가 눈에 들어온다. 로사리오는 23일 NC와의 경기에서 멀티홈런을 쏘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는 등 8경기에서 타율 3할7푼9리, 장타율 0.724, 3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콜로라도 시절이었던 2012년 MLB에서 한 시즌 28홈런을 친 장타력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수비적인 활용도만 더 나아진다면 130만 달러의 몸값은 충분히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그 외 앤디 마르테(kt), 짐 아두치(롯데)라는 구관들도 무난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마르테는 8경기에서 타율 4할과 1홈런, 5타점을 기록했고 아두치는 12경기에서 타율 3할6푼7리, 출루율 4할5푼7리, 2홈런, 8타점에 3개의 도루까지 기록하며 5툴 플레이어의 진면모를 재과시 중이다.
▲ 새 외국인, 전력 공백 메울까?
새로운 외국인 타자들도 낯선 한국무대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는 11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김현수(볼티모어)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타선이 헐거워진 두산으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는 활약이다.
FA 자격을 얻어 NC로 떠난 박석민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아롬 발디리스(삼성)도 13경기에서 비교적 많은 타격 기회를 얻으며 타율 3할6푼1리, 1홈런, 6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이미 수비 능력은 검증이 된 선수다. 이 정도 타격감만 유지한다면 전력 누수를 최소화시킬 무기가 될 수 있다.
역시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의 이적으로 타선 공백이 큰 넥센은 대니 돈이 나쁘지 않은 감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홈런이 없기는 하지만 6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23일 고척 롯데전에서는 3안타를 때리며 서서히 살아나는 감을 알리기도 했다.
▲ 고전 중, 정규시즌은 다를까
가장 의외의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는 지난해 KBO 리그를 평정했던 에릭 테임즈다. 아직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11경기에서 타율이 1할6푼7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47개의 홈런을 터뜨렸던 테임즈의 시범경기 첫 홈런이 언제쯤 나오느냐도 관심거리. 워낙 확실한 실적이 있는 선수라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브렛 필(KIA)도 테임즈와 비슷한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는 선수다. 8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를 기록 중이고 아직 홈런이 없다. 그러나 KBO 리그 2년간 통산 타율이 3할1푼8리인 필이다. 이미 적응과 검증은 끝났다. 정규시즌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작업 정도만 남아있다는 시각이다.
아직 KBO 리그 실적이 없다는 점에서 헥터 고메즈(SK)는 조금의 우려를 모을 만하다. 9경기에서 타율이 1할8푼5리에 머물고 있다. 홈런 한 개와 4타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스윙이 크다는 지적. 맞으면 큰 타구를 만들 수 있는 힘과 배트 스피드는 인정을 받고 있지만 공격적인 성향을 역이용할 투수들의 집요한 견제를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 시범경기 외국인 타자 성적(3월 23일 현재, 타율/출루율/장타율)
닉 에반스(두산) 11경기-41타수, 0.342/0.390/0.553, 2홈런, 8타점
아롬 발디리스(삼성) 13경기-40타수, 0.361/0.425/0.472, 1홈런, 6타점
에릭 테임즈(NC) 11경기-36타수, 0.167/0.306/0.233, 3타점
대니 돈(넥센) 6경기-18타수, 0.333/0.389/0.333, 1타점
헥터 고메즈(SK) 9경기-28타수, 0.185/0.214/0.407, 1홈런, 4타점
윌린 로사리오(한화) 8경기-33타수, 0.379/0.455/0.724, 3홈런, 6타점
브렛 필(KIA) 8경기-20타수, 0.222/0.300/0.222, 1타점
짐 아두치(롯데) 12경기-35타수, 0.367/0.457/0.633, 2홈런, 8타점
루이스 히메네스(LG) 8경기-21타수, 0.588/0.667/1.118, 2홈런, 12타점
앤디 마르테(kt) 8경기-20타수, 0.400/0.400/0.650, 1홈런, 5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