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3경기 등판서 ERA 1.23 호투
피노-마리몬 부진 속 에이스 역할
트래비스 밴와트(30, kt 위즈)가 ‘제 2의 옥스프링’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BO리그 ‘3년 차’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30, kt 위즈)가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kt 선발진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국내 리그 경험을 토대로 새 외국인 투수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등 ‘효자 외국인 선수’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kt 에이스로 활약했던 크리스 옥스프링을 떠오르게 한다.
kt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와 재계약에 실패한 옥스프링을 영입한 바 있다. 당시 kt는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놓고 고민했다. 그리고 고심 끝에 KBO리그 경험이 풍부한 옥스프링을 데려왔다. kt 투수진에는 새 외국인 투수를 포함해 경험이 풍부한 투수가 없었고 확실한 1선발도 없었다. 따라서 옥스프링에게 에이스,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했던 것이다.
옥스프링은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시즌 팀에서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우며 로테이션을 지켰다.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48의 기록. 압도적인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kt의 창단 첫 승, 첫 완투 승 등이 모두 옥스프링의 손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 바통을 밴와트가 이어받고 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밴와트는 3경기 연속 호투하고 있다. 지난 8일 수원 두산전에 처음 등판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스트라이크존에 다소 고전하며 볼넷 2개를 허용했으나 경기를 잘 풀어갔다. 13일에는 홈에서 친정팀 SK를 맞아 등판했고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17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퍼펙트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23일 광주 KIA전에선 투구 수를 96개까지 끌어 올렸다. 5이닝을 투구하며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스스로도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좋아서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무엇보다 다른 외국인 투수 2명에게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기에 밴와트의 호투는 든든할 수밖에 없다. 처음 KBO리그 무대를 밟은 요한 피노는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8.16을 기록하고 있다. 슈가 레이 마리몬 역시 2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7.00. 두 선수 모두 극과 극 피칭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밴와트의 활약은 더욱 반갑다. 현재로선 밴와트가 올 시즌 kt의 1선발이 될 가능성이 높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