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업 대폭발' LG, 물방망이와 이별선언?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3.24 06: 36

LG, 지난 2년 동안 저득점·저실점으로 타고투저 역행
올해 클린업 고정·뛰는 야구 추구...일단 시범경기선 청신호
지난 2년 동안 LG 트윈스는 대세에 역행해왔다. KBO리그 역사에서 가장 화끈한 야구가 펼쳐지고 있음에도 LG 타선은 조용했다. 팀 홈런, 팀 OPS, 경기당 득점 등 여러 부문에서 하위권에 자리했다. 그래도 2014시즌에는 저실점 야구로 대반전 드라마를 썼다. 하지만 2015시즌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창단 첫 9위라는 불명예만 남았다.

아무리 마운드가 강해도 점수를 뽑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지난해 LG는 팀 평균자책점 2위(4.64)에 올랐으나, 경기당 득점(4.54)은 9위였다. 단순히 숫자만 봐도 마진이 남지 않는다.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원인은 여러 가지다. 매년 그랬듯, 좀처럼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지 못했다. 한 달 반짝한 선수는 많았지만, 꾸준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중심을 잡아온 타자들도 부상과 마주하며 고전했다. 무엇보다 지난 2년 동안 외국인타자 영입에 실패하며 시즌 운용에 혼선이 생겼다. LG는 2014시즌 조쉬벨부터 브래드 스나이더, 잭 한나한, 루이스 히메네스까지 세 번이나 외국인타자가 교체됐다. 자연스레 세워둔 계획이 무너졌다. 시즌 중 타순이 바뀌고 수비 포메이션도 변했다.
2014시즌 도중 박용택이 리드오프에서 클린업으로 이동했고, 정성훈은 클린업에서 테이블세터가 됐다. 조쉬벨이 퇴출되면서 주전 2루수였던 손주인은 핫코너를 맡았다. 2015시즌에는 한나한과 이병규(7번)의 부상으로 4번과 5번 타순이 무주공산이었다. 클린업이 고정된 삼성 NC 한화 넥센과 달리, LG는 3번 타자 박용택외에는 예측불가였다. 
2016시즌 저득점에서 탈피하기 위한 LG의 첫 번째 과제도 클린업 고정이다. 양상문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박용택·이병규(7번)·히메네스로 클린업을 확정지었다.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순이 역동적인 야구로 기회를 만들고, 클린업에서 타점을 뽑는 모습을 그렸다. 양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홈런을 펑펑 터뜨리는 타선이 되지는 못해도, 정확성에선 떨어지지 않는 타선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전보다는 수월하게 점수를 올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일단 리허설 결과는 좋다. LG는 지난 23일까지 13번의 시범경기를 치렀고, 주전과 백업 선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하면서도 68점을 뽑았다. 경기당 5.23점을 올리며 2015시즌보다 향상된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클린업의 꾸준한 활약이다. 박용택 이병규(7번) 히메네스 셋이서 24타점을 합작했다. 히메네스는 타율 5할8푼8리 2홈런 12타점으로 괴력을 과시하고 있고, 이병규는 홈런 3개로 2014시즌의 활약을 재현하려 한다. 이렇게 클린업이 안정적으로 활약하면서, LG는 주전선수들이 나선 경기 초반부터 다득점을 올리고 있다.
물론 시범경기 기간에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당장 지난해만 봐도 그랬다. 팀 홈런 1위를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으나, 막상 정규시즌에 들어가자 쥐죽은 듯 홈런이 사라졌다. 올해 시범경기에선 압도적으로 팀 도루 1위(25개, 2위 NC 15개)에 올라 있지만, 정규시즌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무슨 일이든 잘 되기 위해선 구심점이 필요하다. LG 또한 클린업이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타선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박용택 이병규 히메네스가 건강하게 풀 시즌을 소화해야 LG가 추구하는 역동적인 야구가 실현될 것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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