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신인 지명, 타이중 캠프서 성장
집중 육성 프로젝트, 지금보다는 미래
마운드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는 SK가 두 신인 투수의 가능성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이에 긴 호흡을 가지고 육성 프로젝트를 짜기 시작했다. 정동윤(19)과 김찬호(19)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5일 대만 타이중에서 한 달간 열렸던 퓨처스팀(2군) 전지훈련을 마무리한 SK는 퓨처스팀과 루키팀을 나눠 담금질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 한 가지 달라진 것은 작년에 비해서는 투수 자원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 지난해는 던질 투수가 양적으로도 부족해 특정 선수들이 불가피하게 많은 경기에 나서야 했지만 올해는 투수들이 많이 충원해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황이 한결 나아진 SK도 시선을 육성으로 돌리고 있다. 지난해는 루키팀에 소속되어 있던 신인들이 어쩔 수 없이 퓨처스팀으로 올라가야 했다면, 올해는 그럴 필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시선에서 차근차근 손을 볼 시간이 충분하다. 그런 SK 루키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가 정동윤과 김찬호다. 고등학교 시절 실적이 좋았던 두 선수는 타이중 캠프에서도 잠재력을 뚜렷하게 인정받으며 관심을 모았다.
야탑고를 졸업한 정동윤은 2016년 SK의 1차 지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에 입단했다. 프로필상으로 193㎝에 103㎏이다. 하드웨어는 타고 났다는 평가다. 김경태 루키팀 코치는 “신체조건이 워낙 탁월하고 손의 감각도 좋다. 변화구를 금방 익힌다”라면서 “구속만 조금 더 올라오면 선발로 성공할 수 있는 선수”라고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찬호도 인천 지역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협회장기 고교대회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다. 송태일 SK 스카우트는 “2학년 때까지만 해도 1차 지명 후보군에 있었던 투수다. 3학년 성적이 썩 좋지 않아 지명순위가 밀렸는데 우리로서는 행운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체구는 조금 작지만 힘 있는 공을 던지고 변화구 각이 예리하다.
두 선수는 타이중에서 실전보다는 훈련 위주의 일정을 소화했다. “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일단 프로 훈련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들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했다. 정동윤은 유연성 운동에 초점을 맞췄다.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김찬호는 잘못된 투구 버릇을 바로 잡는 것과 동시에 제구에 신경을 쓰며 훈련을 했다. 그런 과정에서도 빠른 공을 던진다는 점은 기대를 모으기 충분하다.
타이중 캠프에서 두 선수는 “코치님 지시대로 교정을 하니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성과가 보였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귀국 후에는 실전에도 나서며 컨디션을 조율함과 동시에 새로운 보완점을 찾고 있다. 김경태 코치는 “18일 첫 경기에 나서 1이닝씩을 던졌다. 두 명 모두 실점도 없었고, 내용도 좋았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SK는 지난해에도 하드웨어가 좋은 투수들을 대거 뽑았고 루키팀에서 집중육성 개념을 도입해 선수들을 키웠다. 가장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바로 1군 진입을 타진하고 있는 조한욱이다. 허웅 박세웅 유상화 등 선수들도 대만 캠프에서 호평을 받았다. 정동윤 김찬호도 그런 코스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더딜 수 있지만 급할 수록 돌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자원들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정동윤(왼쪽)-김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