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의 진화 증거, ‘OPS형 타자’로의 변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3.24 10: 25

폼과 생각의 변화로 출루와 장타 욕심 더해
교타자 이미지에서 완성형 타자로 진화 중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28)은 팔방미인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손아섭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단 지난 2014년부터 계속해 왔던 배트 테이핑을 풀었다. 아울러 배트 손잡이에서 배트 그립을 형성하며 배트를 길게 잡고 있다. “프로 데뷔 이후 지금처럼 배트를 길게 잡은 적은 처음이다”고 말하는 손아섭이다.
본인도 장타를 의식하는 변화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손아섭에 장타력 회복은 ‘숙원 사업’과도 같다. 2011년 처음으로 장타율 5할(.507)을 넘은 이후 2014년 장타율 5할3푼7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4년의 기록은 극단적 타고투저로 인해 기록의 영향력이 퇴색하는 것도 있다. 대신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것으로 알 수 있듯 손아섭은 장타 욕심을 갖고 있다.
지난 23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양훈을 상대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대형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범경기 2호 아치였다.
여기에 손아섭의 집중력을 고취시킨 기록이 ‘출루율’이다. 손아섭은 “이제는 출루율에 신경도 쓰고 있다”면서 “이전에는 무조건 치고 나가려고 했는데 볼넷으로 걸어 나가다 보니 볼넷을 얻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볼넷과 출루율의 중요성을 깨우쳤다고 전했다.
사실 손아섭에게 씌워져 있는 이미지는 ‘공격적 성향의 배드볼 히터’다. 공을 기다리기 보단 일단 쳐서 누상에 출루하려는 욕심이 강했다. 스트라이크 존 밖의 공에도 배트가 나갔다. 물론 특유의 컨택 능력까지 갖춰지면서 손아섭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교타자로 거듭났다.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현역 선수 가운데 타율 1위(.323)을 기록 하고 있다.
이후 배드볼 히터의 이미지는 볼넷 비율을 높이면서 서서히 희석되어 갔다. 통산 볼넷/삼진 비율은 0.69. 나쁘지 않은 비율이다. 2014년 처음으로 볼넷/삼진 비율 1(볼넷 80개/삼진 78개)을 넘은 것을 비롯해 지난 3년은 볼넷/삼진 비율은 통산 평균보다 높았다. 2013년 0.73-2014년 1.03-2015년 0.71을 기록했다. 출루율도 지난 2년 연속으로 4할을 넘겼다. 
현재 손아섭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장타와 출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컨택 능력을 보유한 채 장타와 출루까지 노리는 ‘OPS형 타자’로의 진화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타자의 생산력을 손쉽게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됐다. 생산력이 높은 타자일수록 선수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기존의 교타자 이미지와 함께 완성형 타자의 면모를 갖출 수만 있다면 손아섭은 ‘완성형 타자’로 진화하는 것이다.
손아섭은 시범경기 동안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과연 손아섭의 생각과 시도, 그리고 진일보가 완성형 타자로 가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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