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필의 배트에 기를 불어넣은 사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3.24 17: 13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중심 타자 브렛 필의 배트에 기를 불어넣으며 믿음을 드러냈다. 
김기태  감독은 평소에도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에 돌입하기 전 연습 때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면서 격려를 하기도 하면서 관심을 보인다.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전. 이날 역시 취재진과 자리를 하던 중 들어오는 선수들마다 말 한마디씩을 건넸다. 그리고 김기태 감독의 레이더망에 걸린 선수는 외국인 선수 브렛 필이다.

김기태 감독은 새롭게 주문한 배트 몇 자루를 들고 덕아웃으로 돌아오던 필을 붙잡았다. 통역을 통해 배트 색깔 등을 물어보고 직접 본인이 배트 그립을 잡아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그러던 중 김기태 감독은 필의 새로운 배트 헤드를 양 손으로 쥐고 기도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김 감독은 필에게 "예전에 나는 시즌 동안 쓸 배트를 들고 오면 엎드려 절을 하면서 잘 부탁한다고 하기도 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필의 배트에 일종의 기를 불어넣는 의식을 행한 것이다.
이에 필도 웃으면서 "기회가 되면 나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화답했다.
이후 김 감독은 예전 자신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생활 할 때 60번 정도 타석에 들어섰는데 그 배트가 부러지지 않았다"면서 "배트가 부러질 때도 안타가 나왔다"고 말했다.
필도 관심을 보이며 그 배트는 어떻게 했냐고 묻자 김 감독은 "그 배트가 살짝 부러져서 밸런스를 잡을 때 썼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후 필은 다시 라커룸을 향해 자신의 길을 갔다. 그러자 김기태 감독은 필을 향해 "올 시즌도 잘 부탁한다. 헥터랑 지크도 잘 보살펴 주고"라고 말하며 당부를 전했다. 자리에 있던 취재진과 구단 직원 모두 파안대소를 했던 순간이었다.
김기태 감독의 필에 대한 신뢰가 묻어나던 장면이 연출됐다. 필은 24일 롯데전 역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KIA는 오준혁(중견수)-김원섭(지명타자)-김주형(유격수)-필(1루수)-이범호(3루수)-김다원(좌익수)-이홍구(포수)-이호신(우익수)-김민우(2루수)가 선발 출장한다. 선발 투수는 임준혁이 나선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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