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실책’ 롯데, 자멸의 문턱에서 살아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3.24 21: 10

멸망로 향하는 길은 멀리 있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는 겨우 기사회생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13-13으로 겨우 무승부를 거뒀다.
시범경기는 결과보단 내용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많다. 현재 롯데는 시범경기 성적표 맨 아래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롯데는 이날 결과는 물론 내용마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자멸의 절벽까지 몰렸다가 겨우 살아났다. 

롯데 실책의 시작은 2회초였다. 재앙의 시작과도 같았다. 롯데 선발 김원중은 2회초 제구가 흔들렸다. 볼넷 2개와 2루타 1개로 2사 만루에 몰린 김원중은 오준혁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선제 실점했다.
이후 김원중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겨우 안정을 찾으며 김원섭을 1루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1루수 최준석이 공을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빠뜨리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수비도 아쉬웠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박찬호의 중전 안타도 중견수 이우민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었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였는데 이우민이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뒤늦게 전진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가 이미 그라운드에 먼저 닿은 뒤였다.
결국 이닝은 종료되지 않았고 2사 1,2루에서 브렛 필에 좌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아 2회에만 7점을 헌납했다. 모두 김원중의 실점이었지만 자책점은 단 1점 밖에 되지 않았다.
4회초엔 2사후 김원섭의 투수 땅볼 타구를 박진형이 당황하며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 두 번째 실책.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더 이상 실점과 연결되는 실책은 지양해야 했다. 그러나 이날 실책은 곧 여지없는 실점이었다. 5회초 선두타자 필의 타구를 3루수 황재균이 실책을 범하며 주자를 출루시켰다. 이후 김다원의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고 이홍구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롯데는 실책으로 끝나지 않고 4-10으로 뒤진 5회말 1사 1,2루에서 박종윤의 유격수 직선타 때 2루 주자 김문호의 본헤드 플레이로 더블 아웃을 당하며 허무하게 추격 기회를 놓쳤다.
롯데의 실책 향연은 경기 후반에도 계속됐다. 7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민우의 우익수 뜬공을 롯데 우익수 김재유가 낙구지점을 판단하지 못한 채 놓쳤다. 김민우는 2루까지 향했다. 후속타를 맞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롯데는 상대 KIA가 7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자멸하면서 10-10 동점을 만들었고 8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9회초 동점을 허용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야만 했다. 4실책에 투수진은 이날 12개의 4사구를 내주는 졸전까지 펼쳤다. 무승부가 면죄부가 되지는 않았다./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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