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황의조, 슈틸리케 믿음에 물음표로 일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3.24 21: 53

황의조(성남)가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응답하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4일 오후 안산 와 스타디움서 열린 레바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차전서 후반 추가시간 이정협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6전 전승으로 이미 최종예선행을 확정지은 한국은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와 함께 8경기 연속 무실점의 대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슈틸리케호의 원톱을 책임질 주인공에 시선이 쏠렸다. 당초 석현준(FC포르투), 이정협(울산), 황의조의 3파전 경쟁이 예상됐다. 누가 선발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구도였다. 석현준은 유럽 무대를 누비는 유일한 정통파 9번 공격수다. 이정협은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다. 부상을 털고 7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황의조는 최근 A매치서 경쟁력을 선보였다.

뜻하지 않은 변수가 발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레바논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석현준은 21일에 합류했어야 했는데 비행기가 지연되어서 예정보다 하루 늦게 합류했다. 22일 도착하자마자 병무청서 신체검사를 받는 등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 레바논전 선발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톱 공격수를 놓고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권은 두 가지였다. 부상 복귀한 '애제자' 이정협과 '신성' 황의조. 슈틸리케 감독은 2015 아시안컵 이후 주포로 떠오른 이정협 대신 A매치 4경기 1골의 황의조 카드를 꺼내들었다.
황의조는 이날 2선의 이청용, 구자철, 이재성 등과 호흡을 맞췄다.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레바논이 잔뜩 웅크린 채로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캡틴 기성용의 안정적인 볼배급과 구자철과 이재성의 번뜩이는 기회 창출, 김진수와 장현수의 오버래핑으로 레바논의 골문을 노렸다.
황의조에게 간헐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13분 구자철이 논스톱으로 떨궈준 볼을 아크서클 근처서 지체없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 벽에 막혔다. 전반 33분엔 장현수의 크로스를 받아 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황의조는 후반 들어서도 의욕이 넘쳤다. 13분 절묘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 라인을 허문 뒤 칩슛으로 골키퍼 키를 넘겼지만 윗그물을 때렸다. 오프사이드 선언.
5분 뒤엔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황의조는 빈 골문 앞에서 구자철의 결정적인 땅볼 크로스를 받았지만 발에 빗맞으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황의조는 결국 후반 25분 이정협과 바통을 터치했다. 경쟁자 이정협은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황의조와 극심한 대조를 이뤘다.
황의조가 불꽃 튀는 원톱 경쟁에서 뒤쳐지기 시작했다./dolyng@osen.co.kr
[사진] 안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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