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인영입 베스트시나리오 무산
이준형·봉중근 포함된 선발진으로 개막 맞이할 듯
LG 트윈스가 영입대상 1순위로 올려둔 외국인투수와 계약이 어려워졌다.

LG 구단관계자는 지난 24일 “그 선수는 힘들 듯하다. 작년 12월에 될 것 같았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서 워낙 잘 하고 있고, 메이저에 남겠다는 의지도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야기했다.
LG는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두 자릿수 승 경력의 투수 A와 계약을 눈앞에 뒀었다. 하지만 A에게 200만 달러 메이저리그 오퍼가 오면서 계약이 무산됐다. 그래도 LG는 A 영입 가능성을 열어뒀었다. 구단관계자는 스프링캠프에 앞서 “A가 스플릿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메이저리그에 남으면 200만 달러를 다 받지만, 마이너리그에 내려가면 50만 달러로 연봉이 줄어든다. A가 메이저리그 진입에 실패하면, 우리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A는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고 있다. 스프링캠프 전까지만 해도 잘 해야 롱릴리프, 혹은 스윙맨 역할을 맡을 것 같았으나, 이대로라면 선발진 진입이 유력하다. 무엇보다 A의 경쟁자들이 시범경기에서 고전 중이다. 덧붙여 A를 영입한 메이저리그 구단 또한 선발진 후보로 올려놓은 유망주 3명에 대한 마이너리그행 옵션이 남아있다. 여러모로 A는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진에 포함될 확률이 높다.
베스트시나리오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LG는 두 번째 옵션을 바라보고 있다. 구단관계자는 “여전히 우리는 리스트에 올려둔 투수들의 상태를 보고 있다. 우리가 원하고 있는 투수가 방출 되는대로 계약을 진행할 것이다. 현재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모두에 직원이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비록 A와는 안 됐지만 좋은 투수는 남아 있다. 그리고 한나한이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한나한이 선수 정보를 확실하게 얻어서 우리에게 알려준다. 지금까지는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면서 외부에 노출된 정보를 기준으로 삼았는데, 한나한이 메이저리그 구단관계자와 예전 동료들에게 물어봐 선수의 성격과 사생활까지 파악한다”면서 “한나한이 한국에서 뛰어본 만큼, 한나한 스스로 어떤 선수가 한국에서 잘 할 수 있는지 기준이 나오는 것 같다. 가령 우리가 ‘이 선수 정도면 괜찮지 않나?’고 봐도, 한나한이 정보를 수집하면 이런저런 문제가 나올 때가 있다. 작년 루카스 같은 경우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관계자는 외국인 영입 시점과 관련해선 “당연히 빨리 영입할수록 좋다. 하지만 원하는 선수가 풀려야 데려올 수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보통 3월 25일을 기준으로 로스터 정리를 하지만, 구단에서 방출이 되도 계약이 성사되기까지는 2, 3일이 걸리기도 한다”며 하루아침에 영입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
이로써 LG는 개막전을 외국인투수 한 명이 없이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사 우규민 류제국에 이어 이준형과 봉중근이 선발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준형은 지난 24일 잠실 넥센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봉중근은 스프링캠프 막바지 허벅지 통증으로 다가오는 주말 시범경기에 처음으로 등판할 계획이다. 이준형과 봉중근이 LG의 시즌초반 성적을 좌우할지도 모른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