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개선’ 롯데, 실책의 면죄부는 없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3.25 06: 48

흙·조명 교체에 약 43억 투입해 인프라 개선
인프라 개선 효과 無…선수들이 화답해야
선수들이 최적의 조건에서 운동을 할 수 있게끔 롯데 자이언츠는 홈인 사직구장의 모든 인프라를 개선했다. 이제 실책의 면죄부는 없다.

롯데는 올해 시범경기에 들어서기에 앞서 사직구장의 인프라를 전면 개선했다. 그동안 선수들의 경기력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원천 차단하고 보다 나은 여건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통 큰 투자’를 감행했다.
일단 그동안 불규칙 바운드로 내야수들을 애먹이게 했던 내야 흙을 약 3억원의 비용을 들여 미국 동부지역에서 활용하는 흙으로 바꿨다. 이전 흙보다 단단하고 점성이 강해 잘 파이지 않는 장점이 있다. 불규칙 바운드가 사라지는 효과는 선수들 역시 만족감을 드러내며 걱정을 줄였다. 타구가 바운드 이후 빨라지는 단점은 있었지만 이전보다 나아진 것은 확실했다.
아울러 총 40억원을 들여서 국내 최초로 LED 조명을 사직구장에 달았다. 전력 절약과 함께 보다 높은 조도로 경기장을 비출 수 있다. 또한 빛 떨림 현상을 최소화 해 선수들의 눈 피로도를 낮추고 조명탑 때문에 타구를 잃는 상황을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단 고위층의 인프라 개선 의지가 단숨에 실천됐다. 이젠 선수들이 따라주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현재 롯데는 인프라 개선과 경기력은 엇박자를 이루고 있다.
24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는 조명탑 시험과 선수단의 적응을 위해 오후 5시 30분에 시작하는 야간경기로 진행이 됐다. 새로운 흙과 조명을 동시에 선수들이 체험한 첫 경기였다.
하지만 이날 롯데는 더 나은 여건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이날 롯데는 4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스스로 자멸할 뻔 했다. 다행히 13-13 무승부로 끝나면서 실책들은 그나마 묻어둘 수 있었다.
2회초 2사 만루에서 1루수 최준석이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면서 타구를 뒤로 빠뜨리며 대량 실점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후 중견수 이우민 역시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한 채 중전안타를 내줘 이닝이 종료될 수 있는 상황을 계속 뒤로 미뤘다. 결국 브렛 필에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아 2회에만 7실점을 했다. 5회초에도 황재균의 실책이 이홍구의 스리런 홈런 까지 연결이 됐다. 
조원우 롯데 감독의 올해 지상 최대 목표는 ‘기본기 확립’과 ‘실책 줄이기’였다. 스프링캠프부터 수비 훈련량을 대폭 늘렸다. 여기에 구단 역시 최상의 인프라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 롯데에 더 이상 실책에 대한 면죄부도, 핑계도 없다. 판은 깔렸다. 그에 상응하는 활약으로 화답하는 일만 남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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