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묵직한 느낌, 열흘 휴식후 캐치볼 재개
인대는 이상무, 바뀐 투구폼 매커니즘 적응과정
시범경기에서 사라진 KIA 우완투수 한승혁(23)이 다시 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한승혁은 시범경기 등판기록이 없다. 2군 경기에 등판한 직후 팔꿈치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투구를 하면 묵직한 느낌을 받았다. 검진결과 인대와 뼈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럼에도 투구를 중단했고 재활군에 내려가 열흘가량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한승혁은 지난 24일부터 캐치볼을 시작했다. 문제가 없으면 불펜투구도 재개한다. 개막전 엔트리 합류는 지켜보겠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전투구까지 소화하면서 팔꿈치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야 되기 때문이다. 2016시즌 첫 출발선에서는 잠시 쉬어가는 셈이다.
팔꿈치에 이상이 생긴 이유는 투구폼의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작년 가을캠프부터 간결한 투구폼으로 바꾸었다. 기존에 팔을 엉덩이 뒤쪽으로 길게 빼던 것을 옆구리쪽으로 올린 상태에서 볼을 던졌다. 제구력이 잡혔고 스피드는 오히려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실전에서 안정된 제구력을 과시하면서 153km까지 찍었다. 소방수 후보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귀국후에는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시범경기 첫 주에 우천과 추위 때문에 경기취소가 이어지는 통에 2군경기에 나섰다. 그런데 팔꿈치에 문제가 생겨 투구를 중단했다. 1군 전력 가운데 유일하게 시범등판을 못하고 있다.
한승혁은 개막 소방수 경쟁에서 일단 빠지게 됐다. 현재로서는 좌완 심동섭이 소방수로 유력한 가운데 시범경기 ERA 제로행진을 펼치는 곽정철이 대신 경쟁하는 모양새가 됐다. 물론 한승혁은 투구 감각을 회복한다면 곧바로 1군 마운드에 가세한다. 따라서 공백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세홍 트레이너는 "(팔꿈치 이상은)일종의 적응과정으로 보면 된다. 폼이 바뀌면 투구 매커니즘도 변화가 생긴다. 여기에 적응해야 되고 빠른 볼과 포크볼까지 던지면서 팔꿈치에 부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인대가 파열되거나 손상된 것은 아니다. 팔꿈치에 묵직한 느낌이 없으면 당장이라도 경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