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출장 기회 보장되면 20홈런+
패스트볼보다 변화구 대처 관건 예상
미네소타 트윈스 거포 박병호(30)의 성공 척도는 20홈런이다. 관건은 강속구가 아닌 변화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네소타 지역매체 '트윈스데일리'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라디오방송 '1500ESPN'에서 트윈스를 담당하고 있는 필 맥키 기자와 일문일답 형식 기사를 게재했다.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미네소타 전력과 구성을 전망하는 내용으로 박병호가 빠지지 않았다.
미네소타 타선의 파워와 관련 맥키 기자는 '만약 미겔 사노가 건강을 유지한다면 팀 내 최다 30홈런 정도 칠 것이다. 36개라고 말할 수 있다'며 '박병호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가 놀라도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매일 경기를 뛴다면 20개 이상 홈런을 기록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관건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플래툰 기용 가능성이다. 맥키 기자는 '오스왈도 아르시아가 로스터에 있어 플래툰 기용의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박병호의 홈런 숫자도 줄어들 것이다'고 짚었다. 2014년 20홈런을 터뜨린 좌타 외야수 아르시아는 박병호에게 잠재적 경쟁자다.
하지만 시범경기 준비 과정을 보면 박병호는 확실히 아르시아에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박병호가 14경기에서 타율 3할 12안타 3홈런 12타점 OPS .926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아르시아는 16경기 타율 2할2푼2리 8안타 2홈런 4타점 OPS .744로 그에 비해 성적이 처진다.
맥키 기자는 두 번째 관건으로 박병호의 세컨드리 피치, 즉 변화구와 오프스피드 투구 공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병호는 타구를 많이 띄우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로케이션과 세컨드리 피치에는 적응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맥키 기자는 '모두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패스트볼을 칠 수 있을까에 집착하지만 모든 공이 100마일이 아닌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며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KBO 투수들이나 마이너리그 투수들과 비교, 로케이션과 세컨드리 피치의 커맨드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보통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타자들에게 빠른 공 대처가 최대 관건으로 꼽히지만, 역으로 변화구 공략이 성공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본 것이다. 박병호 정도 되는 타자는 이미 빠른 공에 익숙하다. 시범경기에서 터뜨린 홈런 3개 모두 91마일-92마일-91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친 것이었다.
오히려 A급 투수들의 변화구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는 것이 맥키 기자의 시각이다. 정규시즌에는 빠른 공 못지않게 수준급 변화구들도 보다 많이 상대하게 될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순조롭게 연착륙하고 있는 박병호가 정규시즌에도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