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지바롯데 이대은이 온다면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16.03.25 10: 14

이대은(27. 지바롯데 마린스)이 올 시즌 뒤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대은은 팀 내 선발경쟁에서 밀려나 3월 25일에 개막한 일본프로야구 1군 무대에 서지 못하고 현재 2군에 머물러 있다. 이대은은 3월 21일 일본 2군 리그 니혼햄 파이터스전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7년 시카고 컵스로 갔던 이대은은 미국 마이너리그 3A에서 뛰다가 2014년 12월 지바롯데로 이적, 2015시즌 9승9패, 평균자책점 3.84로 잘 던졌다.

이대은은 특히 지난해 11월에 열렸던 ‘프리미어12’ 때 한국대표팀에 승선, 한국 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당시 그는 영화배우 뺨치는 준수한 외모로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대은이 왜 일본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2군에 있는지는 확실하게 알려진 사실이 없다.
제구력 불안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바롯데 코칭스태프와의 불화설도 나돌고 있다.
그와 관련, 이대은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씨는 25일 “불화설은 와전된 것이다. 2군 첫 등판 이전에 20일 남짓 쉬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다소 무뎌진 탓도 있을 것이다. 몸에 이상이 있다든지 하지는 않다”면서 “실전 감각을 익혀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항간에는 ‘프리미어12’ 대회 때 이대은 주변에서는 올 시즌을 마친 다음 귀국해 병역 의무를 마치고 국내 구단 입단을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에 대해 김동욱 에이전트는 “이대은이 올해로 지바롯데와 계약이 끝나는데다 나이제한에 걸려 무조건 귀국해 병역의무를 마쳐야 한다.”고 확인해 주면서 “군 복무 후 진로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대은이 국내 구단에 입단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KBO 규약 상 해외에서 돌아오는 선수는 2년간 국내 프로구단에 등록할 수 없다. 따라서 이대은도 장필준(삼성)이나 남태혁(kt 위즈)처럼 군복무를 마친 뒤 2차 지명을 통해 국내 구단에 입단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대은 측에 따르면 올해 지바롯데와 계약이 끝나면 신분상 제약은 전혀 없다. 무적선수로 자유 신분이 되므로 병역만 해결한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 어느 구단에도 갈 수가 있다.
‘프리미어12’ 한국대표팀 감독이었던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은 이대은에 대해 “만약 국내에서 뛰게 된다면 어느 팀에 가더라도 국내 투수들 중에서는 1, 2선발, 외국인 투수를 합친다면 제3선발에 들 수 있다”고 높이 평가 했다.
이대은의 제구력과 관련, 김인식 위원장은 “정교함을 따진다면 일본의 수준급 투수들에 비해 미흡하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국내로 보면 괜찮은 편”이라면서 “특히 포크볼 제구력이 굉장히 좋다. 국내 투수들 가운데 그 정도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대은이 ‘프리미어12’ 때 제 몫을 충분히 해줬다. 그 때 국가대표 5선발 안에 들었던 선수였다”면서 “양현종이나 김광현에 버금가는 투수로 어느 팀에 가더라도 3선발은 무조건 차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우완인 이대은은 국내 투수들 가운데 좌완에 비해 우완 정통파 투수들이 드문 실정에 비춰볼 때 그 효용성이 클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김인식 위원장은 이대은의 지바롯데 감독 불화설과 관련, “혹시 코칭스태프와 무슨 일이 있지 않을까. 일본은 한국보다 절대복종을 따지는데, 그렇더라도 선수 본인의 실력이 아주 뛰어나다면 그렇게 안 할 텐데….”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참고로 이대은의 올해 연봉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400만 엔(한화 6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대은은 아직 나이가 있다. 군복무를 마치더라도 서른 안 쪽이다. 그의 귀환에 눈길이 절로 갈 수 밖에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토종 투수가 부족한 한국 프로야구 실정에서 아직 섣부른 감은 있지만 이대은이 국내무대에 선다면, 그만큼 풍성해질 수 있다.
/홍윤표 OSE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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