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2000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시킨다. 르노 본사에서 선임 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고 박동훈 부사장(영업본부장)이 그 자리를 이어받는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5일 전-신임 대표이사가 이취임을 하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에서 이취임식을 겸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르노삼성자동차가 부르짖고 있는 ‘부활’의 목소리를 다시 한번 정리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기존 세그먼트를 파괴하는 신개념의 중형 세단 SM6를 출시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분위기가 한껏 고무돼 있다.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4년 7개월여의 임기를 마치고 르노 차이나 총괄 및 동펑르노자동차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프로보 사장이 재임한 동안 르노삼성자동차는 많은 영역에서 변화를 통한 성장을 꾀했다. SM5 TCe를 출시하면서 다운사이징 엔진 시대를 열었고, QM3 출시로 소형 SUV 시장을 개척했다. 또한 최근에는 5년여의 노력 끝에 SM6를 선보이기도 했다.

프로보 사장은 “지난 5년간 르노삼성이 어려운 시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잘 이겨냈다. 제품이 개선 되고 연비가 개선됐으며 다운사이징 개념을 도입했다. 이제는 르노삼성이 경쟁력이 회복 돼 북미 시장에 닛산 로그를 수출할 수 있게 됐고 SM6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고 재임 기간을 돌아봤다.
이어 프로보 사장은 “르노삼성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임직원들의 노력이 컸다. 개인적으로 로노삼성에서의 시간이 가장 힘들었지만 보람 있었고,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가장 큰 성취는 기업과 미래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르노삼성 구성원들도 자신감 있는 모습 보이고 있다”고 오늘의 르노삼성을 평가했다.
후임 박동훈 사장에 대해서는 “임기를 마치면서 박동훈 사장에게 자리 넘기고 간다. 2년 이상 함께 하면서 깊은 인상 받았다. 박 사장의 비전과 헌신, 그리고 제품을 통한 성취, 능력, 역량을 의심하지 않는다.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주역이 되면서 타사와 차별화 되는 역할을 맡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중책을 맡게 된 박동훈 사장은 “2년 반 동안 프로보 사장과 함께 하면서 느낀 게 많다. 프로보 사장은 다르게 비유하면 ‘명의’였다. 회사가 중병에 걸려 죽기 일보 직전에서 살려 놓은 분이다. 변화를 추구하며 제안을 하면 주저없이 받아들였고, 중장기 플랜에 대해 확실한 방향 제시했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신임 박 사장은 이어 “SM6 출시에 즈음해 5월까지 2만대, 연말까지 5만대 목표를 제시할 때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겠지만 지금은 점점 현실로 나가오고 있다. 하반기 QM5 후속 모델 출시가 계획 돼 있는데 2가지 주력 모델이 금년 안에 갖춰지면 르노삼성의 장기 비전을 충족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의 추진 방향에 대해 박 사장은 “내가 2년 전 영업본부장으로 취임 해 보니 바깥으로 뛰어야 할 직원들이 자신감이 결여 돼 있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쫄지 말라’고 요구했고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상당히 해소 됐다. 사장이 돼서도 마찬가지다. 기술을 하루 아침에 발전시킬 수도 없고, 계획에 없던 신제품을 하루 아침에 만들어 낼 수도 없다. 그러나 직원들의 의식 구조를 긍정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고 바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100c@osen.co.kr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프랑수아 프로보 전임 사장과 박동훈 신임 사장이 25일 이취임식을 겸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