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단체' 지정, 대한야구협회 어떻게 되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3.25 14: 25

 대한야구협회가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로 지정되면서 사실상 '식물협회'가 됐다.
통합 대한체육회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1차 이사회를 열고 대한야구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제11조(관리단체 지정) 제1~4항 체육회 정관 등 제 규정에 대한 중대한 위반, 체육회 지시사항에 대한 중대한 위반, 60일 이상 장기간 회원종목 단체장의 궐위 및 사고, 국제체육기구와 관련한 각종 분쟁, 종목단체와 관련한 각종 분쟁, 재정악화 등 기타 사유로 원만한 사업 수행 불가 등의 경우 정상적인 조직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이사회 의결을 거쳐 회원종목 단체를 관리단체로 지정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동안 대한야구협회에는 각종 고소 고발건으로 내홍을 겪었고, 비리 혐의와 재정 악화 문제까지 겹쳤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박상희 회장은 결국 지난 11일 사퇴했다.
대한체육회가 대한야구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면서 앞으로 대한야구협회의 집행부는 공석 상태가 된다. 박상희 회장의 사퇴 이후 김종업 부회장을 직무대행으로 추대하려 했으나, 이도 불가능하게 됐다.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해당 협회는 임원 해임과 모든 권리, 권한이 정지된다. 정상화가 될 때까지 대한체육회가 업무를 관장하거나 파견한 대리인이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대한야구협회는 25일 오후 통합 대의원총회를 열어 전국야구연합회와의 통합을 진행하려 했으나 이 또한 관리단체 지정으로 무산됐다. 내홍을 겪고 있는 대한야구협회가 점점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