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뽑히는 NC가 탄탄한 기본기를 과시했다. 시범경기 성적이 썩 좋지는 않지만 저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
NC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서 6-5로 이기고 시범경기 2연승을 기록했다. 타선은 11안타를 치며 서서히 살아나는 감을 알리는 등 시범경기 막바지로 갈수록 점차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성적이 썩 좋지 않은 것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오히려 지금 못하면 그 과정을 분석하는 단계에서 긴장감이 생길 수도 있다”라면서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이 다르다”라며 기존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NC 타선은 그 착실한 과정을 이날 보여줬다. 장타력이 좋은 팀이기는 하지만 화끈한 장타는 매 경기 나올 수 없다. 매일 3연속 안타로 쉽게 쉽게 점수가 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제한된 기회를 최대한 살리며 점수를 짜내는 날도 분명 있기 마련이다. NC가 그런 모습을 이날 보여줬다.
초반부터 화끈한 장타가 터지지는 않았지만 앞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희생플라이의 힘이었다. 1회에는 박석민이, 2회에는 김태군, 3회에는 이호준 이종욱이 각각 희생플라이를 쳤다. 때로는 안타보다 어려운 것이 희생플라이다. 주자를 3루에 놓고 득점이 무산되면 팀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 NC는 착실하게 타구를 외야로 보내며 팀이 가진 기본기를 보여줬다.
특유의 발야구도 여전했다. 2회 득점 과정이 그랬다. 선두 이종욱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지체 없이 발을 움직여 2루를 훔쳤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서는 손시헌이 타구를 2루 쪽으로 보냈다. 아웃되기는 했지만 2루 주자를 3루까지 보내는 팀 배팅이었다. 이어 김태군이 다시 우익수 방면으로 희생플라이를 치며 안타 하나로 추가점을 냈다. 하위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4회에도 김종호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발로 2루를 훔쳤다. 타석에 있는 선수에게 병살에 대한 두려움을 지워주는 중요한 도루였다. 이어 나성범과 조영훈의 안타가 차례로 나오며 1점을 더 냈다. NC는 4회까지 단 하나의 장타를 터뜨리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5점을 냈다. 우승후보다운 착실함이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