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다행이다. 한화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구 부상을 당한 이용규가 단순 타박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규는 2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시범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7회말 1사 2루에서 김사율의 2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38km 속구에 왼쪽 손목을 강타당했다. 맞는 순간 둔탁한 소리가 그라운드에 날 정도로 통증이 심해보였고, 이용규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즉시 대주자 송주호로 교체돼 인근 병원으로 이동한 이용규는 곧장 X-레이 촬영을 했다.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었고, '단순 타박상' 소견을 받았다. 혹여라도 심각한 부상일까 걱정이 컸던 한화로서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진단이었다.

하지만 시범경기 마지막 KIA와 2연전이 열리는 주말 광주 원정은 떠나지 않기로 했다. 바로 다음주면 정규시즌이 개막하기 때문에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개막에 맞춰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이다.
이용규는 지난해 7월31일 대전 KIA전에서 왼쪽 종아리에 공을 맞으며 근육이 파열된 아픔이 있다. 당시 한창 감이 좋을 때 3주를 쉬었고, 한화도 이용규 공백에 직격탄을 맞고 쓰러졌다. 순간 지난해 사구 악몽이 떠올랐지만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시범경기 시작 때부터 "부상 선수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김성근 감독도 한숨 돌렸다.
이용규는 이날까지 시범경기 13게임에서 42타수 8안타 타율 1할9푼 8안타 3타점으로 부진하다. 하지만 매년 시범경기에서 잠잠하다 시즌에 들어가서 폭발했다. 공수주에서 한화 전력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 만에 하나라도 손목 부상이 컸다면 한화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었지만 단순 타박상으로 안심할 수 있게 됐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